스테이블코인이 글로벌 결제 시장에서 존재감을 빠르게 확대하며 전통 카드 네트워크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온체인 달러 기반 결제 인프라가 기존 금융 시스템을 보완하는 수준을 넘어 핵심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 Morph가 발표한 ‘스테이블코인 현황 보고서(State of Stablecoins)’에 따르면, 2025년 스테이블코인 온체인 거래 규모는 약 33조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합산 처리 규모인 약 25조5000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기업 결제 중심으로 전환…B2B 비중 60%
스테이블코인 활용은 개인 거래를 넘어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보고서는 전체 거래의 약 60%가 기업 간(B2B) 결제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업들은 국경 간 자금 관리, 공급망 결제, 조달 등에서 스테이블코인을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평균 거래 규모 역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최근 일부 월에서는 월간 거래량이 1조5000억 달러를 넘어서며, 주요 카드 결제망과 유사하거나 이를 상회하는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 조사 대상 금융기관의 약 90%가 스테이블코인을 이미 사용하거나 도입을 시험 중인 것으로 나타나, 기관 채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6년 50조 달러 전망…글로벌 결제 10% 차지 가능성
Morph는 스테이블코인 결제 규모가 빠르면 2026년 연간 50조 달러를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은행, 카드사, SWIFT 등 기존 결제 인프라와 병행하는 새로운 결제 레이어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글로벌 국경 간 결제의 약 10%를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할 가능성도 제시됐다.
이 같은 성장 전망은 낮은 수수료, 실시간 결제, 그리고 유럽연합의 MiCA와 미국의 스테이블코인 규제 정비 등 제도적 기반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AI가 결제 주체로…자동화 시장 1.9조 달러 전망
보고서는 향후 스테이블코인 생태계에서 인공지능(AI)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AI 에이전트가 재고 결제, 공급망 정산, 기계 간 거래 등을 자동으로 수행하는 구조가 확산되면서, 스테이블코인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결제 시장이 2030년 약 1조9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경우 결제는 사람 중심이 아닌 시스템 간 거래로 확대되며, 초저지연·고빈도 결제 환경이 구축될 가능성이 있다.
“투기 자산에서 결제 인프라로”…역할 변화 가속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이 초기의 투기적 성격을 넘어, 글로벌 금융 시스템의 핵심 결제 레이어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경우, 기존 금융과 암호화폐 간 경계가 점차 흐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SWIFT 등 기존 결제 네트워크 역시 블록체인 기반 인프라를 시험하고 있어, 향후 결제 시장은 복수의 시스템이 공존하는 구조로 재편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