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은행, 크립토 수요 못 따라간다…고객 이탈 경고등
유럽 기업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립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매수·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은행은 19%에 그친다고 전했다.
더 나은 암호화폐 투자 옵션이 나오면 35%가 은행을 바꿀 수 있다고 답해, 전통 은행권의 고객 이탈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기업 투자자들 사이에서 ‘크립토’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정작 전통 은행들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BTC) 등 디지털자산을 보유한 기업 투자자가 이미 42%에 달하고, 18%는 조만간 추가 매수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객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은행 서비스는 아직 5곳 중 1곳도 되지 않아 시장 괴리가 커지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보에르제 슈투트가르트 디지털 조사에 따르면 유럽 금융기관의 80%는 디지털자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로 고객에게 매수·보관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19%에 그쳤다. 시장 변화는 분명하지만 인력과 예산, 내부 시스템이 뒤따르지 못하는 셈이다. 특히 유럽연합의 가상자산 규제 틀인 ‘미카(MiCA)’가 마련됐음에도 은행들은 기술 업데이트와 보안 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고객의 요구는 더 분명하다. 응답자 27%는 현재 거래하는 은행을 통해 크립토를 관리하길 원했고, 14%만이 전용 거래소를 선호했다. 은행 입장에서는 계좌 잔고와 수수료 수익을 지킬 기회지만, 대응이 늦어질수록 코인 친화적 플랫폼으로 고객이 이동할 가능성은 커진다. 실제로 유럽 투자자 35%는 다른 은행이 더 나은 암호화폐 투자 옵션을 내놓을 경우 갈아탈 수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유럽 은행권에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수요는 이미 시장에 깔려 있고, 규제도 갖춰졌지만 실행은 더디다. 결국 ‘크립토’ 사업을 먼저 시작하는 금융사가 고객 충성도와 새로운 수익원을 동시에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반대로 주저하는 은행들은 기존 고객마저 잃는 결과를 맞을 수 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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