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공항 ‘이상 기온’ 맞힌 폴리마켓…조작 의혹 커지나
파리 공항 기온의 비정상적 급등을 정확히 맞힌 폴리마켓 계정들이 수익을 거두며 조작 의혹이 제기됐다.
프랑스 기상청은 개입 가능성을 경찰에 신고했고 예측시장 신뢰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 공항 기상관측소에서 발생한 ‘이상 기온’ 기록을 정확히 맞힌 폴리마켓(Polymarket) 계정 2개가 총 3만7000달러(약 5483만원·1달러=1481.80원) 수익을 거두며 조작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베팅은 4월 6일과 15일 ‘파리 최고 기온’ 예측 시장으로, 기준 데이터는 샤를드골 공항 관측소의 최고 기온(섭씨)이었다. 예측시장 특성상 공식 데이터가 결론을 좌우하는 만큼, 단발성 수치 급등이 곧바로 정산 결과로 이어졌다는 점이 논란의 핵심이다.
4월 6일 21도 급등…신규 계정이 1만6000달러 수령
프랑스 매체 BFMTV는 4월 6일 관측소 기온이 갑자기 21도 이상으로 치솟은 뒤 곧바로 다시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로 시장이 ‘정산’되면서 승자가 1만6000달러 이상을 가져갔다.
특히 승리한 계정이 생성된 지 30일이 채 안 된 신규 계정으로 알려지면서 의심을 키웠다. 기상 데이터의 순간 급등과 예측시장 정산 구조가 맞물리면, 단 한 번의 비정상 값만으로도 큰 수익이 확정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4월 15일도 유사 패턴…버블맵스 “인근 관측소엔 없었다”
블록체인 분석 도구 버블맵스(Bubblemaps)는 4월 15일 시장에서도 비슷한 ‘글리치’를 포착했다고 밝혔다. 당일 기온이 대부분 18도로 표시되다 22도로 급등한 뒤 다시 내려갔다는 것이다.
버블맵스 분석가들은 “그 급등은 주변 관측소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급등 직전 한 트레이더가 18도에 ‘아니다(NO)’ 지분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이후 2만1000달러 이상 수익을 내고 빠져나왔다”고 설명했다. 해당 계정은 크립토와 날씨 등 다양한 시장에 베팅해왔지만, 이번 지급액이 압도적으로 컸고 다음으로 큰 지급액은 13달러에 불과했다.
기상학자 “자연 현상 가능성 낮아”…프랑스 기상청, 경찰에 신고
기상학자 루벤 할라리(Ruben Hallali)는 BFMTV에 “이런 온도 변동은 매우 가능성이 낮고, 특히 두 날짜 모두 짧은 시간에 발생했다는 점이 비정상적”이라며 현장 개입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는 “센서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가 있는 개인이 개입해 적절한 시점에 2도 정도 올려 베팅을 성립시켰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정부 공식 기상기관 메테오프랑스(Météo France)는 자동 데이터 처리 시스템 운영에 대한 ‘개입’ 혐의로 로아시 항공수송 헌병대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예측시장은 이미 내부자 거래 논란과 도박 규정 위반 가능성 등으로 규제 당국의 시선이 거세지는 상황이어서, 이번 사건이 폴리마켓을 포함한 예측시장 전반의 신뢰와 데이터 검증 체계를 다시 흔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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