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대비 비트코인(BTC) 가격 비율인 ‘ETH/BTC 비율’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펀드스트랫 공동 창립자 톰 리(Tom Lee)는 이 지표를 ‘크립토 시장 부활의 신호’로 제시하며 시장의 시선을 끌었다.
7월 13일 톰 리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웹엑스(WebX) 2026 기조연설을 앞두고 “ETH/BTC 비율은 시장 전반의 방향을 읽는 핵심 지표”라고 밝혔다. 현재 해당 비율은 0.0282 수준으로, 6월 초 기록한 저점 0.026에서 반등한 상태다. 다만 0.0286 구간은 여러 차례 상승을 막아선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ETH/BTC 비율, 상승 구조 형성…관건은 ‘0.0286 돌파’
최근 ETH/BTC 비율은 6월 이후 ‘저점 상승 구조’를 처음으로 형성했다. 이는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상대적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톰 리는 이 같은 변화가 향후 사이클에서 이더리움이 비트코인을 outperform하는 메커니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본다.
그는 특히 스테이블코인 성장, 토큰화 자산 확대, 미국 규제 명확성을 이더리움 상승의 핵심 동력으로 지목했다. 다만 이 같은 전망은 아직 ‘가설’에 가깝고, 실제 시장 확인은 ETH/BTC 비율의 추세 돌파 여부에 달려 있다.
흥미로운 점은 펀드스트랫 내부 전망과의 온도차다. 2026년 상반기 보고서에서는 비트코인 6만~6만5000달러, 이더리움 1800~2000달러 수준의 조정을 예상했는데, 현재 시장 가격은 이 범위에 근접해 있다. 이는 ‘조정 이후 반등’이라는 시나리오 아래 두 전망이 완전히 충돌하지는 않지만, 시장 해석에는 신중함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비트코인 우위 여전…ETF 자금 흐름도 변수
3개월 기준 흐름은 여전히 비트코인이 우세하다. ETH/BTC 비율은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중기적으로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2026년 내내 이어진 비트코인 ETF 수요 강세, 이더리움 자금 유입 부진, 그리고 다양한 레이어1 체인의 경쟁 심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ETF 흐름도 중요한 변수다. 7월 초 미국 현물 이더리움 ETF는 순유입으로 전환됐으며, 블랙록의 ETHA가 하루 약 1490만 달러(약 222억 원) 규모 자금을 끌어들였다. 다만 하루 반등만으로는 6월의 지속적인 유출 흐름을 뒤집기엔 부족하다.
한편 비트코인의 시장 지배력은 약 56.2%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이는 알트코인 강세장의 ‘필요조건’이지만, 아직 충분조건은 아니다.
알트코인 시즌 신호는 ‘초입 단계’
알트코인 시즌 지수는 현재 약 58 수준으로, 통상적인 기준선인 75에는 미치지 못한다. 일부 대형 알트코인이 비트코인을 앞서기 시작했지만, 소형 코인들은 여전히 2025년 고점 대비 크게 낮은 수준이다.
이더리움 측면에서는 스테이킹 비율이 전체 공급량의 33%를 돌파하며 매도 가능 물량을 줄이는 구조적 지지 요인이 형성됐다. 다만 이는 단기 가격 촉매로 작용하기보다는 중장기 안정성 요인에 가깝다.
기업 참여도 변수다. 톰 리가 회장으로 있는 비트마인(BitMine)은 약 574만 ETH를 보유해 전체 유통량의 약 4.8%를 차지한다. 이 같은 대규모 보유는 시장 매도 압력을 일부 완화하지만, 동시에 보유 집중 리스크를 키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시장 부활 신호’ 아직은 검증 전 단계
ETH/BTC 비율이 의미를 갖는 이유는 명확하다. 이더리움이 비트코인 대비 지속적으로 강세를 보일 경우, 자금이 더 높은 위험자산인 알트코인 시장으로 확산되는 ‘리스크 온’ 흐름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는 그 흐름이 본격화됐다고 보긴 어렵다. 핵심 저항선인 0.0286을 명확히 돌파하고 안착해야 ‘가설’이 아닌 ‘추세’로 인정받을 수 있다.
결국 ETH/BTC 비율은 지금 ‘관찰 구간’에 있다. 시장 부활을 판단하기엔 아직 이르지만,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신호로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계속 이 지표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