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더가 남미 핀테크 플랫폼 ‘우알라’에 지분 투자에 나서며 지역 금융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자금력을 기반으로 한 확장 전략이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다.
테더는 아르헨티나의 네오뱅크 우알라(Ualá)에 2,000만 달러(약 295억7,800만 원)를 투자하며 지분을 확보했다. 우알라는 아르헨티나, 멕시코, 콜롬비아에서 1,1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한 디지털 금융 플랫폼으로, 계좌·카드·대출·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지난 3월 발표된 총 1억9,700만 달러 규모 투자 라운드의 일환으로, 알리안츠X가 주도했으며 기업가치는 투자 후 기준 32억 달러로 평가됐다. 해당 가치 기준으로 보면 테더의 지분은 약 0.6% 수준으로 추정되지만, 세부 계약 조건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전략적 협업’ 아닌 단순 투자…USDT 도입은 보류
우알라 최고경영자 피에르파올로 바르비에리(Pierpaolo Barbieri)는 아르헨티나와 멕시코의 규제 환경상 단기적으로 테더(USDT) 통합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투자는 사업 협력이라기보다는 순수한 재무적 투자 성격으로 진행된 것으로 해석된다.
즉, 테더가 스테이블코인 직접 확장보다는 ‘지분 투자’를 통해 남미 금융 생태계에 간접적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남미 집중하는 테더…연쇄 투자 이어져
테더는 최근 남미 지역에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결제 지갑 ‘벨로(Belo)’에 1,400만 달러를 투자했고,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에서 운영되는 농업·에너지 기업 아데코아그로(Adecoagro)의 지분 70%도 보유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브라질 암호화폐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에도 2,0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 같은 확장은 테더의 막대한 현금 흐름에서 비롯된다. 테더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를 뒷받침하는 준비금 운용에서 발생한 수익을 기반으로 투자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현재 유통 중인 USDT 규모는 약 1,840억 달러에 달하며, 올해 1분기에는 10억4,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남미 금융 인프라 공략…크립토 영향력 확대 신호
테더의 우알라 투자은 단순 지분 확보를 넘어 남미 금융 인프라에 대한 장기 베팅으로 해석된다. 규제 장벽으로 인해 당장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어렵지만, 향후 제도 변화가 이뤄질 경우 빠르게 시장을 선점할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투자는 테더가 ‘크립토 기업’에서 ‘글로벌 금융 투자자’로 역할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미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 영향력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