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과 하나증권, DB증권이 9월 초 총 6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을 준비하면서 증권채 발행 재개 흐름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세 증권사의 발행 규모는 최대 1조원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대신증권(AA-)이 9월 1일 15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만기는 2년물과 3년물이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발행 규모를 최대 3000억원까지 늘리는 방안을 검토한다.
하나증권(AA)과 DB증권(A+)은 9월 2일 수요예측을 준비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2년물과 3년물로 총 3000억원을 모집할 예정이고, DB증권은 1.5년물과 3년물로 총 1500억원을 모집한다. 하나증권은 최대 5000억원, DB증권은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회사채 시장은 8월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 9월부터 발행이 다시 늘어나는 흐름을 보인다. 증권사들도 이 시기에 맞춰 공모채 조달을 준비하면서 채권시장 수요를 확인하려는 모습이다.
수요예측은 회사채를 실제 발행하기 전에 기관투자자의 주문 규모와 희망 금리를 확인하는 절차다. 주문이 충분하면 발행사는 모집액을 늘리거나 조달 금리를 낮출 여지를 얻지만, 수요가 약하면 발행 조건이 불리해질 수 있다.
증권채에 대한 시장 평가는 과거보다 나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는 증권업황 변동성이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최근에는 주식시장 거래량 증가와 증권사 실적 개선이 맞물리며 투자 수요가 붙었다. 7월까지 진행된 증권사 공모채 발행에서도 수요가 확인됐다.
다만 수요 기반에는 변화가 있다. SK하이닉스는 한동안 AA급 증권사 단기물과 채권을 사들이며 우량 크레디트 발행물 강세를 뒷받침했다. 본지도 앞서 SK하이닉스가 국내 크레디트 발행시장의 조달 공백을 메워 왔다고 보도했다.
이번 수요예측에서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매수세가 잠정 중단된 점이 변수로 거론된다. 특정 기관의 자금 집행이 줄어든 상황에서 다른 기관투자자 수요가 어느 정도 채워질지가 9월 증권채 발행 흐름을 가를 수 있다.
IB 관계자는 “SK하이닉스의 대규모 매수세가 적어도 내달 말까진 잠정 중단 상태일 것으로 관측되면서 수요예측을 앞둔 곳들은 그 수요까진 기대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들이 자금 수요 증가에 대응해 회사채 시장을 계속 찾고 있는 가운데 최근 업종 인기가 높아지면서 조달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권사별 실적 흐름이 같지 않다는 점도 관전 요소다. 대형 증권사는 브로커리지와 트레이딩 부문 호조의 영향을 크게 받지만, IB 등 다른 사업 비중이 큰 중소형 증권사는 체감 효과가 다를 수 있다.
8월 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금리 경계감도 남아 있다. 금리 흐름이 예상과 달라질 경우 9월 회사채 발행 환경과 투자자 주문 강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신증권의 수요예측은 9월 1일, 하나증권과 DB증권의 수요예측은 9월 2일로 준비되고 있다. 세 증권사의 수요예측 결과는 9월 증권채 발행 재개 흐름을 가늠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