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오리어리 오리어리벤처스 회장이 암호화폐와 경제 디지털화가 기존 금융·산업 전반을 떠받치는 별도 투자 영역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거래소가 어떤 블록체인을 표준으로 채택하느냐가 다음 승자를 가를 핵심 변수라고 봤다.
9월 19일(현지시간) 더 롤업 인터뷰에서 케빈 오리어리 오리어리벤처스 회장은 암호화폐 산업이 S&P의 기존 11개 업종을 모두 지원하는 "12번째 업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자신의 투자 원칙을 "한 종목에 5% 이상, 한 업종에 20% 이상 투자하지 않는다"는 방식으로 설명했다. 다만 지난 7년 동안 암호화폐 비중이 한때 23%까지 올라간 적이 있다며, 기존에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만으로도 충분하다고 봤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라졌다고 밝혔다.
그는 18개월 전만 해도 모든 업종이 이더리움을 표준으로 삼을 것이라는 가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게 되지 않았고, 각 산업이 자체적으로 적합한 블록체인을 고르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평가다. 오리어리 회장은 "이더리움이 표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은 틀렸을 수 있다"며 "업종별 선호가 새 원칙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아발란체에 대해서도 스포츠팀과 수집품 시장이 특정 블록체인을 채택한다면 투자자와 발행자도 그 흐름을 따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가 수집품 같은 대체자산도 블록체인 위에 올라갈 수 있다며, 스포츠·수집품 시장의 토큰화 가능성을 강조했다.
추가 투자 조건으로는 실제 채택 사례를 꼽았다. 오리어리 회장은 "거래소가 이 블록체인 중 하나를 채택했다면 바로 뛰어들 것"이라며 "그 토큰 가치는 급등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큰화 주식 거래를 뒷받침할 플랫폼으로 어떤 블록체인이 선택되는지가 가장 큰 관전점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이더리움이 주식 거래 표준이 되기에는 속도와 보안 측면에서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주식 거래에서는 가격 발견과 체결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하므로 "주식에는 6분을 기다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전통적인 주식 60%, 채권 40% 포트폴리오에서도 벗어났다고 말했다. 현재 그의 포트폴리오에서 대체자산 비중은 23%이며, AI 투자에서도 특정 모델을 고르기보다 전력·인프라 같은 기반 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100만 달러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조건부로 답했다. 오리어리 회장은 양자컴퓨팅이 암호화 알고리즘과 블록체인 보안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의구심이 해소된다면 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일부 투자자가 양자컴퓨팅 보안 관련 신생기업에 투자하며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리어리 회장은 결국 거래소 표준을 차지하는 블록체인이 가장 큰 승자가 되고, 선택받지 못한 블록체인은 뒤처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첫 거래소를 확보하는 블록체인을 보여 달라"며 "그 뒤 토큰 가치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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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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