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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WA에 160억달러 유입…ETF 다음 유동성 통로 될까

국채 토큰화 증서와 결제 카드 / TokenPost.ai (mono)

현실세계자산 토큰화(RWA)에 지난 12개월간 약 160억달러(약 22조원)가 유입됐다. ETF와 디지털자산 재무기업(DAT)이 주도한 기존 자금 유입 경로가 일상화한 가운데 RWA가 다음 가상자산 사이클의 유동성 통로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윈터뮤트는 9월 분석에서 실물자산 토큰화(RWA)가 전통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린 뒤 가상자산 시장으로 자금이 이동할 기반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윈터뮤트는 RWA를 '다음 사이클의 유동성 통로가 될 수 있는 후보'로 평가했다.

과거 가상자산 시장의 주요 자금 유입 경로는 벤처캐피털과 ICO, 스테이블코인, ETF와 DAT 순으로 바뀌었다. 윈터뮤트는 ETF가 이전 사이클에 약 630억달러(약 87조원), DAT가 1150억달러(약 159조원) 이상의 자금을 끌어들였다고 분석했다. 이들 경로는 시장에 자금을 공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적인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자금 유입의 저점에서는 전체 유입 규모가 가상자산 시가총액의 약 2.4%까지 줄었다. ETF는 순유출로 전환했고, 스테이블코인 공급도 테라 붕괴 이후 가장 가파르게 감소했다. 최근 2주 동안 일부 흐름이 회복됐지만 과거 사이클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게 윈터뮤트의 진단이다.

RWA 시장은 아직 규모가 작다. 다만 온체인 토큰화 자산 가치는 1년 사이 약 세 배로 늘어 300억달러대(약 42조원)에 도달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이 줄어든 기간에도 토큰화 자산 규모가 증가했다는 점이 기존 자금 흐름과 다른 특징으로 제시됐다.

RWA는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을 직접 매수하는 구조와 다르다. 투자자는 주식이나 국채펀드 같은 전통자산을 토큰화한 상품을 매수하지만, 해당 자산이 블록체인상 지갑과 스테이블코인 결제망 안에 놓이면 다른 가상자산으로 자금을 옮기는 과정이 단순해질 수 있다.

토큰화 주식과 펀드, 가상자산이 같은 지갑에 보관되고 동일한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윈터뮤트는 이 같은 자산 간 교환 가능성이 높아지면 RWA가 단순한 자산 이전 수단을 넘어 유동성 이동 경로가 될 수 있다고 봤다.

기존 자금 유입 경로가 특정 자산으로 투자자를 직접 보냈다면 토큰화는 자금을 먼저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 들여놓는 방식이다. 투자자는 주식이나 국채펀드를 매수하더라도 해당 자금이 온체인에 남아 있으면 이후 비트코인이나 다른 가상자산으로 재배분하기가 쉬워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RWA 유입 규모는 지난 사이클 ETF와 DAT의 최고 12개월 유입액을 합친 수준의 약 10분의 1이다. 다만 RWA 경로가 측정 가능한 규모에 도달한 지 약 18개월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단순 규모만으로 성장 단계를 비교하기는 어렵다.

각 자금 유입 경로는 측정 가능한 규모에 도달한 뒤 일정 기간을 거쳐 정점을 기록했다. ETF는 약 20개월, 스테이블코인은 33개월, 벤처캐피털과 ICO는 54개월 뒤 유입 정점을 기록했다. RWA는 현재 약 18개월 단계로, 윈터뮤트는 DAT보다 빠르고 ETF보다는 느린 초기 성장 구간으로 비교했다.

현재 토큰화 자산의 대부분은 현금관리 상품과 국채, 머니마켓펀드다. 아직은 허가형 구조에 머문 자산이 많지만, 시장 구조 법안과 토큰화 관련 규정이 보유·이전 범위를 넓히면 자산이 폐쇄적인 허가형 풀 밖으로 이동할 여지가 생긴다.

토큰화 국채와 펀드가 담보로 활용되면 RWA는 탈중앙화금융(DeFi)으로 확장될 수 있다. 자산이 단순히 보유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출과 거래에 쓰이면 블록체인 생태계 안에서 자금이 반복적으로 이동하는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토큰화 자산이 실제로 상품 바깥의 가상자산과 대출시장으로 이동할지는 아직 판단할 단계가 아니다. RWA 자산이 담보로 사용되고 2차 시장과 대출 활동에서 측정 가능한 흐름을 만들어야 잠재적인 경로가 실제 유동성 통로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

현재 확인해야 할 질문은 두 가지다. RWA 자본이 블록체인에 올라온 뒤 토큰화 상품 밖으로 이동하는지, 이동한다면 어떤 자산과 결제·담보 인프라에 가치가 쌓이는지다.

토큰화 자산은 거래자보다 자산운용 주체의 대차대조표에 보유되는 비중이 높다는 점도 변수다. 이에 따라 자금 흐름은 ETF 상장일처럼 단기간에 집중되기보다 스테이블코인 경로처럼 시간이 지나며 누적될 가능성이 제시됐다.

윈터뮤트는 토큰화 자산이 포장된 상품을 벗어나 담보로 활용되고 DeFi와 2차 시장, 대출 활동으로 이어지는지 관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측정 가능한 자금 흐름이 확인될 때 RWA가 잠재적인 유동성 통로에서 실제 작동하는 경로로 넘어갔다고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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