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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자산 50% 하락에도 기관 비중 유지…비트코인 장기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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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배분표 옆에 놓인 비트코인 실물 / TokenPost.ai (mono)

가상자산 시장이 2025년 10월부터 2026년 4월까지 약 50% 하락한 기간에도 조사 대상 기관들은 투자 비중을 줄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기관은 추가 매수에 나섰다.

비트와이즈는 23일 공개한 ‘기관 가상자산 도입(Institutional Crypto Adoption)’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들의 논의가 ‘투자할 것인가’에서 ‘얼마나, 어떤 방식으로 투자할 것인가’로 옮겨갔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6년 3월 말부터 4월까지 대학기금, 재단, 공적연금, 국부펀드, 멀티패밀리오피스, 투자자문사, 상장기업 등 15개 기관의 투자 담당자를 심층 인터뷰해 작성됐다.

가상자산을 보유한 기관은 모두 비트코인(BTC)을 보유했다. 대부분 비트코인을 가장 먼저 매입했고, 가장 큰 비중으로 장기간 보유했다.

기관들은 비트코인을 금과 함께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응하는 가치저장 수단으로 평가했다. 가격이 하락했다는 이유만으로 투자 논리를 철회하지 않은 배경으로 풀이된다.

반면 이더리움솔라나는 비트코인보다 작은 비중으로 상대적으로 짧은 기간 보유하는 자산으로 분류됐다. 기관들은 두 자산을 초기 단계 기술에 투자하는 벤처 성격의 투자 대상으로도 바라봤다.

기관들은 블록체인 사용 증가와 해당 블록체인 토큰 가치 상승을 구분했다. 스테이블코인과 탈중앙화금융(DeFi), 토큰화 등의 이용이 늘더라도 그 경제적 가치가 이더리움과 솔라나 토큰으로 돌아오지 않으면 투자 논리가 약해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비트와이즈는 실사용 증가가 토큰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을 경우 기관 포트폴리오가 비트코인 중심으로 좁혀질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는 블록체인 생태계의 성장만으로 관련 토큰에 대한 기관 투자가 자동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기관들이 언급한 투자 철회 조건도 가격 하락 자체가 아니었다. 실사용과 토큰 가치의 연결이 약해지거나 규제 환경이 후퇴하는 경우, 산업 전반의 신뢰를 훼손하는 대형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등이 거론됐다.

기관별 투자 비중은 투자 가능 자산의 0.5~13%였다. 대부분은 1~2% 수준으로, 투자 논리가 현실화할 경우 전체 수익률에 기여하면서도 실패할 때 포트폴리오 충격을 제한할 수 있는 규모였다.

대학기금과 재단의 가상자산 투자 비중은 0.5~10%로 조사됐고, 국부펀드는 1~1.5%, 공적연금은 1.5~4.5% 수준이었다. 멀티패밀리오피스와 투자자문사는 고객별로 0~13%의 차이를 보였다.

상장기업은 운용자산이 아닌 잉여현금의 1~10%를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유형에 따라 투자 기준과 자금 출처가 달랐다는 뜻이다.

현물 디지털자산 ETF도 기관 진입을 쉽게 만든 요인으로 꼽혔다. 인터뷰 대상 기관 대부분은 현물 ETF를 이용하거나 이용할 계획이라고 답했다.

현물 ETF는 직접 보유할 때 필요한 수탁·거래·보고 부담을 줄이고 기존 증권과 유사한 방식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았다. 기관투자자들이 가상자산을 기존 포트폴리오 관리 체계 안에 편입할 수 있는 통로로 제시됐다.

비트와이즈는 투자 확대를 막는 요인으로 투자위원회와 이사회의 승인, 기존 자산군 내 분류 문제, 수탁과 규정 준수 체계, 담당자의 평판과 경력 위험을 꼽았다. 시장 하락 외에도 내부 의사결정과 관리 체계가 기관 투자의 속도를 좌우하는 셈이다.

맷 호건(Matt Hougan) 비트와이즈 최고투자책임자는 “가상자산 시장이 약 50% 하락했지만 인터뷰한 기관 가운데 비중을 줄인 곳은 없었고, 일부는 추가 매수했다”고 말했다. 비트와이즈는 보고서에서 앞으로 5년 안에 기관투자자 과반이 가상자산을 보유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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