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강세장 재개 진단…이더리움 5만 달러 가능성도 제기
암호화폐 시장이 겨울을 지나 다시 본격적인 강세장에 들어섰다는 진단이 나왔다. 토큰화와 기관 참여가 맞물리며 이번 상승 사이클은 과거보다 훨씬 커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10월 13일(현지시간) 펀드스트랫 인터뷰에서 펀드스트랫 디지털자산 분석가 톰 리는 "다시 완전한 강세장에 들어섰다"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의 변화가 아시아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톰 리는 지난 12개월이 암호화폐 겨울로 힘든 시기였지만 최근 시장 분위기는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토큰화와 은행권의 블록체인 도입이 아시아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지금은 아시아에 있는 것이 맞는 때"라고 설명했다.
전통 금융기관이 온체인 시장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기존 사업자의 한계를 들었다. 그는 기존 기관들이 파괴적 변화를 늦게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며, 은행들은 고령의 부유층 고객을 붙잡는 데 집중하지만 미래의 수요는 젊은 세대가 이끈다고 지적했다.
유동자산 시장은 최소 200조 달러 규모이며 매년 약 7조 달러씩 커지고 있다는 설명도 내놨다. 톰 리는 이 자금이 투자처를 찾고 있다며, 블록체인으로 자산을 옮기는 방식이 기존 자산 배분보다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설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모펀드와 사모대출처럼 수십조 달러가 묶인 비유동 자산도 토큰화의 주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암호화폐 산업이 더 성숙해 보여야 하며, 투자자들은 자금이 안전하고 해킹으로 사라지지 않는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AI 시장을 두고는 현재를 거품으로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이미 AI 거품을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모두가 거품이라고 생각한다면 오히려 거품을 만들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인프라 구축 비용이 2026년 달러 기준 약 35조 달러였고 AI 인프라 지출은 약 30조 달러로 비슷한 수준이라는 비교도 제시했다. 톰 리는 현재 AI 사이클을 1997년 무렵의 인터넷 사이클에 비유하며, 거품의 정점은 2033년쯤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더리움은 미래 결제 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더리움이 개발자 생태계 규모와 안정적인 운영 이력 때문에 가장 중립적인 인프라라고 평가했다.
가격 전망도 강했다. 톰 리는 이더리움 가격이 5년 동안 큰 틀에서 정체돼 있었다며 "기초 구간이 길수록 돌파 폭은 커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강세장에서 이더리움이 토큰당 2만5000달러나 5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말 가격을 묻는 질문에는 이더리움이 사상 최고가를 넘어 5000달러 위에 있어야 한다고 답했다.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넘는다면 이더리움은 약 7500달러 수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이번 사이클은 과거 개인투자자 중심의 상승장과 다르다는 평가다. 그는 2016~2017년 강세장이 ICO 중심, 2019~2021년 강세장이 NFT 중심이었다면 현재는 기관들이 상품을 만들고 실제 혁신이 나타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토큰화의 장점으로는 유동성, 낮은 거래 비용, 정보 접근성을 꼽았다. 톰 리는 구글 안에서 웨이모 주식만 따로 거래할 수 있게 하는 방식이나 스페이스X에서 스타링크를, 테슬라에서 완전자율주행 사업을 분리해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시장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토큰화가 단순히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수준을 넘어 은행 기능 전체를 바꾸는 파괴적 변화라고 봤다. 자산운용사는 운용자산에 수수료를 붙이는 구조라 토큰화를 받아들이기 쉽지만, 자본 비용이나 신탁, 보험 요소에서 수익을 내는 기관에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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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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