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스테이블코인 이용 간편해져도 은행 의존 위험은 남는다

프르그먼트 공동창업자 겸 CEO 오렐리앵 루셀은 스테이블코인 확산에 편리한 이용 환경과 준비금·상환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3년 SVB 사태 때 USDC는 준비금 접근 우려로 상환 요청이 급증한 뒤 달러 페그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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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창구에서 달러 송금 절차를 확인하는 손과 결제 카드 / TokenPost.ai

스테이블코인은 블록체인에서 거래돼도 준비금 보관과 상환 과정에서 은행에 의존할 수 있다. 프르그먼트(Frgmnt) 공동창업자 겸 CEO 오렐리앵 루셀(Aurélien Roussel)은 대중화를 위해 이용자가 블록체인 기술을 의식하지 않을 만큼 간편한 인프라와 전통 금융 위험을 관리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루셀은 17일 공개된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의 역할이 탈중앙화금융(DeFi)의 거래 수단에서 달러에 접근하는 기반 시설로 옮겨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금과 급여 지급, 기업 자금 관리에 디지털 달러를 쓰려면 이용자가 블록체인 작동 방식을 따로 배우지 않아도 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용 화면이 간편해져도 스테이블코인의 금융 구조까지 바뀌는 것은 아니다. 토큰은 블록체인에서 이동하지만, 달러 가치와 연결된 준비금은 은행 등에 보관될 수 있고 토큰을 달러로 바꾸는 상환도 금융기관에 기대게 된다. 루셀은 “블록체인이 전통 금융 위험을 없애지는 않는다”며 은행 의존 관계를 드러내고 관리 가능한 구조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는 이런 연결이 시장 불안으로 번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서클(Circle)은 SVB에 보관한 준비금 일부에 접근할 수 없다고 알렸고,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2025년 12월 공개한 분석에서 이후 상환 요청이 급증했다고 기록했다. 주말 사이 서클의 직접 상환이 제한되면서 USDC는 유통시장에서 달러 페그를 잃었고, 최저 86센트까지 내려갔다.

서클은 당시 SVB에 보관한 33억달러(약 4.41조원)가 전체 준비금의 약 8%였다고 밝혔다. 이번 사례는 준비금 규모뿐 아니라 은행에 접근할 수 있는지, 토큰을 언제 어떤 경로로 상환할 수 있는지도 시장 신뢰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드러냈다.

루셀은 위험 관리 방안으로 거래 은행 분산, 준비금 분리와 확인, 여러 유동성 공급처와 상환 경로를 제시했다. 이는 인터뷰에서 밝힌 그의 제안으로, 특정 발행사가 해당 조건을 충족한다는 뜻은 아니다.

스테이블코인은 은행을 곧바로 대체하기보다 기존 금융 인프라와 맞물려 쓰일 수 있다. 기업 간 스테이블코인 결제의 확산에도 은행 연결과 현지 결제망이 필요하다는 점은 스테이블코인의 실제 활용이 블록체인 밖의 금융 체계와도 연결돼 있음을 보여준다.

시장 경쟁에서는 이미 형성된 유동성과 유통망도 변수다. 루셀은 테더(USDT)의 유통망이 자리 잡은 만큼 규제 준수만으로 시장 지위를 바꾸기는 어렵다고 봤다. 모든 용도를 한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기보다 소매 결제, 기업 자금 관리, 기관 간 결제와 저축 등으로 시장이 나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유럽연합의 암호자산시장법(MiCA) 등 지역별 규제가 달라도 공통 기술 기반과 현지 규정이 접점을 찾을 수 있다고 루셀은 말했다. 그는 규정을 일괄 통일하기보다 준비금 공개, 신원 확인, 상환과 준수 기준이 서로 연동되는 체계를 과제로 제시했다. 이 역시 정책 방향에 관한 그의 견해다.

스테이블코인이 일상적인 금융 인프라로 자리 잡으려면 사용 편의성뿐 아니라 준비금 보관처와 상환 조건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블록체인이 이용자 눈에 보이지 않게 되더라도 은행과 준비금에 얽힌 위험은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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