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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TSMC 30년 동맹의 시작…"무엇보다 누구와 일할지 선택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TSMC와의 30년 협력이 생산 조건보다 핵심 가치와 신뢰를 우선해 협력 상대를 선택한 데서 출발했다고 밝혔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 렉스 클립스 영상 갈무리

엔비디아와 TSMC의 30년 협력은 생산 조건보다 기업의 핵심 가치와 장기적인 신뢰를 우선한 선택에서 시작됐다는 설명이 나왔다. 계약으로 모든 변수를 통제하기보다 함께 문제를 풀어갈 상대를 고르는 것이 중요했다는 진단이다.

10월 17일(현지시간) 렉스 클립스 인터뷰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TSMC 창업자 모리스 창과의 첫 만남부터 양사의 장기 협력 관계가 형성된 과정을 설명했다.

황은 1996년 개인용 컴퓨터 혁명으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던 당시 엔비디아가 그래픽 반도체를 생산할 파운드리를 찾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당시 여러 반도체 기업이 파운드리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생산설비를 이용하려면 기술 사용권을 넘겨야 하는 조건이 붙기도 했다고 말했다.

TSMC와 UMC가 별도의 기술 이전 조건 없이 생산을 맡는다는 소식을 접한 그는 TSMC 미국 사무소에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답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후 모리스 창에게 긴 편지를 보냈고, 어느 날 저녁 창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았다는 설명이다. 황은 당시 심정을 두고 "창업자가 직접 전화를 해줘 정말 기뻤다. 어쩌면 우리가 죽지 않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모리스 창의 초청으로 대만을 찾은 황은 같은 날 UMC와 TSMC를 차례로 방문했다. 두 회사 모두 협력에 적극적이었지만, TSMC가 기업 지배구조와 정직성, 동반자 관계에 관해 분명한 원칙을 갖고 있다는 점이 최종 선택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창이 할 수 없는 일에는 명확하게 선을 그었던 태도가 신뢰를 줬다고 평가했다. 황은 창이 당시 "함께 일한다면 어떤 어려움도 넘어서겠다"고 약속했다며 "30년 동안 TSMC는 그 약속을 지켰다"고 강조했다.

반도체 생산은 완성된 상품을 구매하는 거래와 다르다는 점도 강조했다. 모든 세부 사항과 미래의 변수를 사전에 결정할 수 없기 때문에 무엇을 살지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 만들지를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무엇을 살지에 관한 결정이 아니었다. 누구와 일할지를 선택하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양사의 협력은 단기적인 손익보다 장기간의 상호 성공을 추구하는 방식으로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때로는 한쪽에 더 유리한 결과가 나오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균형이 맞춰질 수 있다는 믿음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황은 엔비디아 직원들과도 완벽하게 경직된 계약만으로 관계를 맺는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 일하기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원칙이 TSMC와의 사업 관계에도 적용된다며, 상대가 성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는 사실이 협력 과정과 사업 결정에 드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비디아가 TSMC와 대만의 산업 기반 위에서 성장했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황은 "물건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함께 무언가를 만들기로 결정하는 것"이라며 단기적인 가격 경쟁으로 협력사를 압박하는 행동은 장기적으로 업계에 기억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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