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란티어, 기업·정부 AI 운영체제로 진화…고평가 부담은 여전
팔란티어가 기업·정부의 데이터와 AI 모델을 실제 업무에 연결하며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지만, 업계 평균을 크게 웃도는 밸류에이션과 미국 편중 성장은 부담으로 지목됐다.
팔란티어가 데이터 분석 기업을 넘어 기업과 정부의 실제 업무를 연결하는 AI 운영체제로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높은 성장성이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밸류에이션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10월 17일(현지시간) 찰스 슈왑 네트워크 인터뷰에서 조지 칠리스 해설자는 팔란티어가 자체 AI 모델 개발보다 외부 모델을 기업의 독점 데이터와 업무 체계에 연결하는 데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팔란티어의 핵심 강점은 세계 최고의 AI 모델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AI 모델을 독점 데이터와 현실의 운영에 연결하는 데 있다"고 말했다.
팔란티어의 주요 플랫폼은 국방·정보기관용 고담, 조직 내 데이터와 업무를 통합하는 파운드리, 보안 수준이 높은 환경에서도 소프트웨어 배포를 관리하는 아폴로, 대규모언어모델과 AI 에이전트를 기업 데이터에 연결하는 AIP다. 칠리스는 이 가운데 현실의 조직 운영을 디지털로 구현하는 '온톨로지'가 최대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수준을 넘어 재고와 공장, 항공기, 공급망, 고객, 군사 자산에 연결돼 의사결정과 실행을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정 모델에 종속되지 않는 구조도 강점으로 꼽았다. 고객은 기존 데이터 구조를 전면 재구축하지 않고도 오픈AI와 앤스로픽, 구글, 오픈소스 개발사의 모델을 선택할 수 있다. 칠리스는 정부와 기업이 데이터와 모델, 컴퓨팅 기반을 직접 통제하는 주권형 AI를 중시하면서 이런 유연성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올해 8월 3일 발표된 2분기 실적에서 팔란티어 매출은 약 19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3%, 전 분기 대비 19% 증가했다. 미국 매출은 115% 늘어난 15억7000만 달러,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은 149% 증가한 7억6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미국 정부 부문 매출도 90% 늘어난 8억900만 달러였다. 조정 잉여현금흐름은 12억2000만 달러로 약 63%의 마진을 기록했으며, 1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계약 220건을 추가했다.
엔비디아와 네비우스와의 협력은 팔란티어의 사업 범위를 넓히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엔비디아는 자체 공급망에서 파운드리와 AIP를 활용해 제약 요인을 찾고 운영 의사결정을 개선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네비우스를 주권형 AI 기반시설의 우선 협력사로 선정해 고객이 데이터와 모델, 컴퓨팅 자원을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선택지도 마련했다. 칠리스는 "어떤 모델이나 컴퓨팅 기반을 선택하더라도 팔란티어는 AI의 소프트웨어와 운영 계층을 장악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사업 다각화와 재무 여력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팔란티어의 소프트웨어는 정부 부문을 넘어 제조업과 항공, 의료, 보험, 금융서비스, 공급망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 회사는 90억 달러가 넘는 현금을 보유한 반면 부채는 사실상 없으며, 경영진은 연간 미국 상업 부문 매출이 13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팔란티어의 시가총액은 약 4800억 달러에 달하며 예상 주당순이익 1.62달러를 기준으로 약 124배의 선행 주가수익비율에 거래되고 있다. 응용 소프트웨어 업계 비교 기업의 약 22배를 크게 웃돌고, 최근 12개월 매출 대비 기업가치도 약 78배에 이른다. 칠리스는 예상 매출 증가율이 약 63%, 예상 EBITDA 증가율이 약 89%에 달하지만 "쟁점은 성장 속도가 빠른지가 아니라 이미 수년간의 탁월한 실행을 반영한 배수를 정당화할 만큼 이 성장률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에 매출 성장이 집중된 점과 치열한 경쟁도 위험 요인으로 제시됐다. 해외 상업 부문의 도입 속도는 미국만큼 빠르지 않으며,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클라우드 사업자와 오라클·IBM 같은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 AI 모델 개발사들이 경쟁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기술적으로는 중기 상승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주가는 약 199달러로 52주 최고가인 213달러 부근에 접근했으며 상승 중인 50일·100일·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고 있다. 일간 상대강도지수는 약 61, 주간 상대강도지수는 약 63으로 과매수 기준인 70을 밑돌았다. 칠리스는 183달러를 1차 지지선, 155~157달러를 주요 중기 지지 구간으로 제시하면서 213달러 돌파 여부가 11월 2일 다음 실적 발표를 앞둔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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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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