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쌓기보다 활용…펀드 투자 대기자금으로 쓰는 운용 전략
패트릭 로리 사마라 에셋 그룹 CEO는 비트코인을 단순 축적하기보다 펀드 출자 대기자금으로 활용해 투자 의무를 이행하고 구매력 확대를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을 단순히 쌓아두는 투자자산보다 기업의 투자 대기자금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펀드에 납입할 자금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다가 투자금 요청에 맞춰 매각하는 방식으로 사업 확장과 구매력 보존을 함께 추구한다는 구상이다.
10월 27일(현지시간) 비트코인 매거진 인터뷰에서 패트릭 로리 사마라 에셋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비트코인을 주요 준비자산으로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한다"며 단순한 비트코인 축적 기업과 자사의 사업모델을 구분했다.
사마라 에셋 그룹은 여러 외부 운용 펀드에 투자하는 상장 지주회사다. 전 세계 20개가 넘는 펀드에 유한책임사원으로 출자했으며, 이를 통해 700개 이상의 기업에 간접 투자하고 있다. 투자 분야는 암호화폐와 비트코인에서 바이오 기술, 수명 연장, 환각 물질, AI 등으로 넓어져 있다. 로리는 적격투자자 요건 등으로 일반 투자자가 접근하기 어려운 벤처캐피털·사모펀드·헤지펀드에 유럽 주주들이 간접적으로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이 구조에서 비트코인은 펀드 출자 약정을 이행하기 위한 유동성 재원으로 쓰인다. 로리는 가령 펀드에 500만 달러를 출자하기로 약정하더라도 첫날 전액을 납입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처음에 100만 달러를 내고, 운용사가 투자처를 발굴하는 5~7년 동안 나머지 400만 달러를 나눠 납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은 400만 달러를 비트코인으로 보유하는 것은 이러한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이다. 로리는 현금이나 단기금융상품 펀드로 자금을 보관하면 특히 유로존에서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수익을 내기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주식 비중을 지나치게 높이면 펀드로 간주돼 관련 규제를 적용받을 가능성도 있어, 달러와 유로 등 법정통화 대비 구매력을 높일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납입 요청이 들어오면 비트코인 가격과 관계없이 일부를 매각해 투자금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로리는 약 4년마다 돌아오는 반감기와 과거 가격 주기를 근거로, 수년에 걸쳐 비트코인의 구매력이 높아지면 출자 의무를 이행하면서도 추가 투자 여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선 가정에서 400만 달러를 모두 납입한 뒤에도 그에 상당하는 비트코인이 남을 수 있다는 예를 들었지만, 이는 확정된 성과가 아닌 사업모델의 기대 효과를 설명한 것이다.
단순한 비트코인 축적 전략에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비트코인을 쌓는 것만을 목적으로 쌓는 일이 반드시 합리적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마이클 세일러의 스트래티지를 제외한 비트코인 축적 기업들이 시장에서 외면받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비트코인을 인플레이션 헤지나 디지털 금으로만 설명하면 화폐로서의 활용 가능성을 충분히 살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수익률을 기업 투자의 최소 요구수익률로 삼는 접근에도 모순이 있다고 주장했다. 로리는 비트코인의 지난 약 10년간 연평균 복리수익률을 대략 50~55%로 제시하며, 위험을 고려했을 때 이를 웃도는 투자처를 찾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봤다. 그는 "최소 요구수익률을 넘길 수 없다면 그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는 것은 주주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비트코인을 보유하기만 하는 기업의 자본 배분 논리를 비판했다.
로리는 사마라 에셋 그룹의 주주들이 원하는 것은 비트코인 보유 자체보다 접근하기 어려운 혁신기업과 외부 운용 펀드에 대한 투자 기회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이 실제 투자 포트폴리오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를 사업 안에서 매입·매각하며 펀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자사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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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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