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확대에 현금흐름 경고…기술주 급락의 핵심은 투자비 회수
데이비드 린은 기술주 급락을 AI 설비투자와 실제 현금흐름 사이의 격차에 대한 경고로 해석하며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둔화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기술주 급락이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투자 확대가 둔화하는 신호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AI 사업의 매출 증가 속도가 막대한 설비투자를 따라갈 수 있는지, 이익이 실제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가 시장의 핵심 쟁점이라는 분석이다.
데이비드 린 금융 해설자는 10월 31일(현지시간) 자신의 영상에서 미국과 중국 기술주, 한국 반도체주에 걸친 매도세를 짚으며 "AI 데이터센터의 급격한 확장이 끝나기 시작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투자 확대 속도를 늦추기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린은 매도세의 배경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AI 매출이 설비투자를 따라갈 수 있느냐는 의문, 높은 차입비용과 에너지 가격에 따른 자금조달 부담, AI 제품을 둘러싼 기대와 실제 이익·현금흐름 사이의 격차다. 중국 기술기업과 한국 메모리 제조업체, 미국 클라우드 사업자와 엔비디아, 비상장 데이터센터 기업이 모두 AI 수요에 관한 같은 전제에 서로 다른 방식으로 노출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알파벳의 실적을 이런 우려가 드러난 사례로 들었다. 제시한 수치에 따르면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약 1276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6억 달러로 30% 늘었다. 검색 및 관련 매출은 633억5000만 달러로 12% 증가했으며, 클라우드 매출은 307억 달러로 103% 급증했다. 그런데도 실적 발표 뒤 주가가 하루 만에 12.64% 하락했다며, 시장은 성장 여부뿐 아니라 성장에 드는 비용과 주주에게 돌아갈 이익을 따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주당순이익은 2.12달러로 시장 예상치 약 3.01달러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다만 순이익 감소에는 미실현 투자손실 등을 포함한 기타손익 약 82억 달러 적자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년 동기에는 같은 항목이 128억 달러 흑자였던 만큼 약 210억 달러의 변동이 발생했다는 것이다. 린은 "구글의 기초 사업이 갑자기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며 영업실적과 영업 외 투자손익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자자 불안의 핵심 수치로는 설비투자와 잉여현금흐름을 꼽았다. 알파벳이 한 분기에 약 514억 달러를 설비투자에 지출해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늘렸고, 분기 잉여현금흐름은 약 9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는 설명이다. 400억 달러가 넘는 영업이익을 냈는데도 인프라 투자 이후 현금흐름은 마이너스였다는 점에 주목했다.
서버 구매와 데이터센터 건설 지출의 상당 부분은 자산으로 기록된 뒤 감가상각을 통해 점진적으로 비용에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영업이익이 견조하더라도 현금은 훨씬 빠른 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린은 "손익계산서와 현금흐름표, 재무상태표를 모두 살펴야 한다"며 보고된 이익뿐 아니라 현금의 창출·소진과 자산·의무의 누적을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아마존도 같은 문제를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했다. 대규모 AI 인프라 지출과 최근 12개월간 424억 달러에 달하는 잉여현금흐름 적자에 투자자들이 반응하면서, 실적 발표 다음 거래일 오후 초반 주가가 약 4.5% 하락했다고 전했다. 기업별 실적 차이를 넘어 투자비 회수 가능성을 묻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AI 수요 자체가 사라졌다는 판단은 경계했다. 알파벳의 클라우드 매출 급증과 약 5610억 달러의 수주잔고는 AI가 실제 사업 성장에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수주잔고가 곧 보유 현금은 아니라며, 높은 성장 기대를 정당화하려면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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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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