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해킹 피해 40% 동결 주장…남은 자금 회수는 추적·사법 공조에 달려
아리 레드보드 TRM랩스 관계자는 바이낸스 해킹 탈취금의 40%가 동결됐다고 밝히며 남은 자금 회수를 위한 실시간 추적과 거래소·수사기관 공조를 강조했다.
바이낸스 해킹으로 탈취된 자금 가운데 40%가 신속히 동결됐으며, 남은 자금의 회수에는 거래소와 수사기관의 공조가 중요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동결 기능과 블록체인 추적 기술이 대규모 피해 대응에 효과를 냈다는 평가다.
10월 30일(현지시간) 뱅크리스 인터뷰에서 아리 레드보드 TRM랩스 관계자는 테더와 서클이 해킹 발생 약 한 시간 만에 탈취 자금의 40%인 약 24억 달러를 동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전체 탈취 규모를 60억 달러로 제시하며 "피해 규모도 큰 소식이지만, 대응이야말로 핵심이다"라고 강조했다.
레드보드는 해킹 직후 TRM랩스가 고객사와 피해 가능성이 있는 소규모 거래소에 연락하고, 바이낸스 및 정보 공유망인 비콘 네트워크 참여 기관들과 대응을 조율했다고 설명했다. 비콘 네트워크 참여사들이 전 세계 중앙화 암호화폐 거래량의 약 85%를 차지하며, 전 세계 수사기관 100곳도 이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비콘 네트워크의 역할은 수사기관과 민간 조사자가 실시간으로 식별한 불법 자금의 주소를 공유하고 거래소의 차단 조치를 연결하는 데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공동체를 연결하지만, 주소를 식별하는 것은 조사자들이고 이를 차단하고 수사기관과 자금 압수를 추진하는 것은 거래소들이다"라며 회수 성과를 TRM랩스만의 공으로 돌리지 않았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자금을 즉시 동결하거나 해당 자산을 소각한 뒤 재발행할 수 있는 고유한 기능을 갖고 있다고 레드보드는 설명했다. 반면 이더리움과 비트코인 등은 자금이 여러 주소로 분산되고 소규모 중개업체나 장외거래 중개업체를 거쳐 현금화될수록 회수가 어려워진다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더 어려워지지만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며 거래소로 유입되는 자금을 계속 추적하고 법적 절차를 통해 차단·압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압수와 피해금 반환에는 사법기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레드보드는 거래소나 스테이블코인 발행사가 자금을 확보하려면 소환장이나 수색·압수 영장 등 법적 절차가 필요하며, 이후 민사 몰수 절차와 법원 심리가 뒤따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민간 조사자가 자금 흐름을 추적하더라도 거래소의 기초 기록을 강제로 확보할 권한은 없다는 것이다.
공격 경로를 묻는 질문에는 구체적인 결론을 유보했다. 레드보드는 엔지니어의 컴퓨터가 침해돼 코드와 개인키에 접근했을 수 있다는 바이낸스 측 설명이 자신들이 관찰한 온체인 자금 이동과 부합한다고 말했다. 또 공격 최소 36시간 전 소규모 토네이도캐시 인출이 있었고, 공격 코드가 두 개 지갑에서 시험된 뒤 세 번째 지갑에서 예행연습을 거쳐 바이낸스 핫월렛에 설치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장기간 계획하고 조율한 공격의 정황으로 평가하면서도 최종적인 원인 규명은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레드보드는 이번 공격의 배후를 북한으로 지목하며 탈취 자금이 핵무기 개발과 지역 불안정에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 안보 문제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해커의 역량이 고도화되고 암호화폐 생태계에 더 많은 자금이 유입되는 가운데 AI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기술을 통한 추적과 업계 협력, 사법 절차를 결합한 대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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