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구리 광산 기업인 MAC 코퍼(MAC Copper)의 주가가 화요일 장중 급등했다. 남아프리카의 금광 대기업 하모니 골드(Harmony Gold)가 MAC 코퍼를 약 1조 4,800억 원($10억 3,000만)에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매수 기대감을 자극한 것이다.
이번 딜로 MAC 코퍼의 주주는 주당 12.25달러를 현금으로 받게 된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 종가 대비 약 20.7%의 프리미엄을 반영한 수치다. 또한 주주들은 호주 달러 기준으로 지급받는 옵션도 선택할 수 있으며, 환율은 인수일 기준 호주중앙은행 홈페이지에 고시된 수치를 따른다.
하모니 골드는 이번 거래를 통해 MAC 코퍼가 보유한 핵심 자산인 호주 CSA 구리 광산을 확보하게 된다. CSA 광산은 연간 약 4만 1,000톤의 구리를 생산하는 고성능 지하 광산으로, 하모니의 기존 자산 포트폴리오에 전략적 시너지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베이어스 넬 하모니 골드 CEO는 “CSA 광산은 이미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고급 구리 자산”이라며 “장기적인 원자재 가격에서 자유현금흐름 확대와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MAC 코퍼는 오는 4분기 내 주주 총회를 열고 인수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종 승인에는 전체 주주의 75% 이상 동의가 필요하며, 규제 당국의 절차도 병행된다.
이번 인수 발표 이후 MAC 코퍼의 주가는 장중 22% 넘게 상승하며 가파른 반응을 보였지만, 인수 자금과 통합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하모니 골드는 약 9% 하락했다. 업계에선 하모니 골드가 전통적인 금 채굴 기업에서 미래 전략광물 분야로 지평을 넓히려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동일한 광산업계 안에서도 구리는 전기차 및 신재생에너지 기반 인프라 확대의 핵심 원재료로 꼽히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