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대신 M&A·사모펀드… 2025 기업들 '거래 준비도'가 승부 가른다

2025년은 기업공개(IPO) 시장이 부활할 것이라는 초기 기대와 달리 미국을 중심으로 주요 상장 일정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핀테크와 디지털 커머스 분야의 유망 기업들이 잇따라 상장 계획을 보류하면서, IPO는 기업 성장 전략의 유일한 해법이 아닌 다양한 자금 조달 및 확장 수단 중 하나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와 같은 흐름의 배경에는 거시경제 장애물과 지연된 정책적 변수들이 있다. 최근 발표된 *관세 조정안*과 경제 정책의 방향 전환은 IPO 시장 전반에 리스크를 확산시키고 있으며, 이는 클라르나, 차임, 스텁허브와 같은 대표 디지털 커머스 기업들이 상장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하게 만들었다. 이들 기업은 직면한 불확실성 속에서 인수합병(M&A), 사모펀드 유치, 부채 조정 등 대안적 전략에 집중하는 추세다.

시장의 불확실성은 동시에 기회이기도 하다. 투자자들과 파트너들은 여전히 유망한 투자처를 찾고 있으며, 이에 따라 비상장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폭은 넓어지고 있다. 특히 인수합병과 사모자본 중심의 거래 활동은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비해 ‘거래 준비도’를 체계적으로 높이고 있다.

딜리전트(Diligent Corp.)의 니티아 다스(Nithya B. Das)는 이 같은 변화를 단발적 대응이 아닌 조직 내 내재화된 전략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즉, IPO를 준비하든, 투자를 유치하든, M&A를 추진하든, 자본 및 거래 준비는 일회성 작업이 아니라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프로세스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필요한 조직 역량은 명확하다. 우선 *지배구조의 견고성*은 변화하는 규제환경과 투자 심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잘 정비된 이사회 운영체계와 준법감시 기능은 외부 이해 관계자들에게 신뢰를 제공하며, 딜 제안 시 불확실성을 줄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음은 *재무 투명성*이다. 정교하게 관리된 회계 구조와 명확한 보고 체계는 기업의 가치를 객관적 지표로 전달함으로써 투자 유치의 가능성을 높여준다. 정돈된 재무 자료는 기업의 시장성뿐 아니라 리스크 평가 차원에서도 핵심적인 입증 도구가 된다.

*운영 효율성* 역시 간과할 수 없다. 명확한 업무 프로세스와 확장 가능한 운영 모델을 갖춘 기업은 급격한 성장이나 외부 자본 유입 시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이 같은 탄력성은 기업 인수자 혹은 전략적 파트너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마지막으로 *리스크 관리*는 전사적 안정성을 뒷받침하는 기반이다. 기업 내 위험 요소를 사전 식별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체계를 갖추면 예상되지 않은 거래 지연이나 중단을 효과적으로 방지할 수 있다.

2025년은 상장에 도전하는 수많은 기업에게 기회의 해가 될 수 있었지만, 그 실현은 다소 미뤄진 모습이다. 하지만 이로 인해 더욱 분명해진 사실은, 지속 가능한 성공을 원하는 기업에게 *거래 준비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점이다. 전체적인 준비 수준이 높은 기업일수록 변화무쌍한 시장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장기적으로 더 큰 투자 유치와 전략적 성장을 이끌 수 있다.

결국, 기업은 지배구조, 재무 건전성, 전략적 통찰력을 경영 전반에 통합시켜야 한다. 이를 바탕으로 하는 통합적 준비 체계야말로 미래의 자본시장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열쇠가 되며, 끊임없이 재편되는 오늘의 시장에서 진정한 경쟁 우위로 작용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