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모스, 비트코인 하방보호 ETF 3종 공개…보수적 투자자 공략

미국 자산운용사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Calamos Investments)가 비트코인(BTC) ETF 시장에 '수익계층화 보호형 ETF(Laddered Structured Protection ETF)' 시리즈를 도입하며 전략적인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의 단일 상품 대비 리스크와 수익률을 정교하게 조율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상품군은, 비트코인의 가격 상승에 대응하면서도 특정 수준의 하락 위험은 차단하는 구조를 제공한다.

칼라모스는 현재 운용 자산 규모가 400억 달러(약 55조 6,000억 원)를 넘는 대형 투자사다. 이 회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ETF 3종에 대한 신규 등록 서류를 제출하며 본격적인 진출을 알렸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은 ‘칼라모스 래더드 비트코인 스트럭처드 얼트 프로텍션 ETF(CBOY)’다. 이 상품은 1년 동안 100% 손실 보호 기능을 제공하는 대신, 비트코인 현물 가격의 상승분은 일정 한도까지만 반영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라더드 비트코인 80 시리즈 ETF(CBTY)’와 ‘90 시리즈 ETF(CBXY)’는 각각 손실을 최대 20%, 10%까지로 제한한다. 즉,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더라도 투자자는 정해진 범위 이상 손실을 입지 않는 구조로, 투자를 원하지만 시장의 큰 변동성을 우려하는 이들에게 적합한 대안이 될 수 있다.

칼라모스 ETF 부문 책임자인 맷 카우프만(Matt Kaufman)은 “일반 투자자와 재정 컨설턴트들이 비트코인에 관심은 있지만 높은 변동성 때문에 접근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구조를 통해 그러한 투자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비트코인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순히 1~2%의 분산 투자 비중을 넘어서 포트폴리오 비중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ETF 시리즈는 옵션 전략을 활용해 운용되며, 동시에 업계 최대 비트코인 ETF들에 분산 투자한다. 이번 새 상품들이 추적하는 주요 ETF는 다음과 같다: 아이셰어스 비트코인 트러스트 ETF(IBIT) – 약 860억 달러(약 119조 5,400억 원), 피델리티 비트코인 ETF(FBTC) – 약 210억 달러(약 29조 1,900억 원), ARK 21 주식 비트코인 ETF(ARKB) – 약 60억 달러(약 8조 3,400억 원), 비트와이즈 ETF(BITB)와 그레이스케일 미니 트러스트 각각 약 48억 달러(약 6조 6,700억 원) 및 40억 달러(약 5조 5,600억 원) 규모다.

'CBOY', 'CBTY', 'CBXY'로 구성된 이 '수익계층화된' ETF 시리즈는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되 다양한 만기 구조를 갖추어 위험과 수익 노출을 분산시킨다. 투자자는 여러 시점의 결과 기간을 기반으로 설계된 상품군을 선택함으로써, 시장 흐름에 따라 유연하게 투자 전략을 조정할 수 있다.

비트코인 ETF 시장은 최근 들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최근 일주일간 ETF 자금 유입만 77억 8,000만 달러(약 10조 8,100억 원)에 달했으며, 블랙록의 ETF인 IBIT는 불과 1년 반 만에 S&P500을 추종하는 전통 펀드들보다도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도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주주로 알려진 트럼프 미디어 &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비트코인 ETF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ETF 시장 참여 확대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칼라모스의 ETF 시리즈는 단순 가격 상승 추종을 넘어 리스크 조정 수익률을 강화하고 싶은 투자자, 초기 암호화폐 자산가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투자 전략이 그렇듯, 수익에 제한이 있는 대신 하방 보호도 따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하지만, 이는 여전히 보수적인 투자자에게 충분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