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2025년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대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은 25bp(0.25%p) 금리 인하 결정 이후 열린 12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FOMC 구성원 19명 중 10명은 연내 최소 두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를 전망했지만, 나머지 9명은 그보다 적거나 추가 인하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고 설명했다.
현행 미국 기준금리는 5.25~5.50%에서 5.00~5.25%로 조정됐다. 이번 금리 인하는 미국 경제와 고용, 물가 지표 간의 불균형한 흐름 속에서 단행된 조치다.
파월 의장은 현재 미 경제가 직면한 상황을 "이례적 환경"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노동 시장은 점차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지만, 기대보다 높은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과제"라고 진단했다. 이어 "중앙은행은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책무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고 있다"며 정책 결정에 있어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 호재를 맞이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의 통화 완화가 유동성 공급 확대를 의미하기 때문에 비트코인(BTC) 등 대체 자산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할 수 있다. 다만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시장 기대가 조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에서 드러난 FOMC 내 의견 불일치가 증시 및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분석가 닉 텔레오스는 "정책 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리스크 자산에 대해 보수적 접근을 강화할 것"이라며, 연준의 매파적 신호가 유지될 경우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통화정책이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 간 정책 경쟁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연준의 스탠스 변화는 암호화폐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자산 시장 전반에 지속적인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