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유틸리티·인프라·전력 오퍼튜니티 트러스트(BlackRock Utilities, Infrastructure & Power Opportunities Trust, BUI)가 진행한 유상 권리공모가 예상보다 저조한 참여율 속에 마무리됐지만, 약 6460만 달러(약 930억 원)의 자금 유입에는 성공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조달이 향후 ‘인프라 투자 확대’와 ‘배당 안정성’ 유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블랙록(BLK)이 운용하는 BUI는 4월 2일(현지시간) 종료된 권리공모를 통해 최대 601만9793주의 보통주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실제 청약은 이를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최종 청약가는 주당 26.37달러로, 이는 같은 날 순자산가치(NAV)의 95% 기준으로 산정됐다.
이번 공모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양도 가능 권리부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6년 3월 9일 기준 주주들에게 1주당 1개의 권리가 부여됐으며, 권리 4개로 신주 1주를 청약할 수 있는 구조다. 문제는 최근 시장 변동성과 금리 불확실성이 겹치며 투자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펀드는 240만 주 이상의 신주 발행을 통해 약 646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이번 공모 비용을 블랙록 어드바이저스가 전액 부담하기로 하면서, 조달 자금이 그대로 투자에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발행된 신주는 2026년 4월 월간 배당 지급 대상에도 포함될 예정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두고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 자산운용 업계 관계자는 “권리공모가 미달된 점은 투자 심리 위축을 반영하지만, 비용 부담 없이 수천억 원대 자금을 확보한 구조는 효율적”이라며 “특히 유틸리티와 인프라 중심 자산은 금리 환경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안정적 현금흐름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BUI는 전력, 에너지 인프라, 유틸리티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폐쇄형 펀드로, ‘고배당’과 ‘인프라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상품이다. 최근 글로벌 전력 수요 증가와 데이터센터 확장,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이 맞물리며 관련 자산의 중장기 투자 매력도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공모 미달이라는 신호가 주가 할인율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시장은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이 실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NAV 대비 ‘할인 구조’가 축소될 수 있을지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코멘트: 이번 권리공모 결과는 투자 수요 둔화를 드러냈지만, 동시에 인프라 자산에 대한 장기 투자 필요성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점도 확인시켜준 사례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