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성과 보상체계 개편과 임금 조정 문제를 놓고 회사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31일 출범 이후 첫 파업에 들어갔다.
이번 파업은 국내 인터넷전문은행 가운데서도 처음 있는 일이다. 민주노총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에 따르면 이날 카카오뱅크 법인 소속 조합원 1천여명 가운데 700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했다. 파업은 집회나 업무장 이탈이 아닌, 조합원들이 연차를 사용해 업무에서 빠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터넷은행은 오프라인 영업점이 거의 없고 비대면 중심으로 운영되는 만큼, 제조업이나 전통 금융회사 파업처럼 현장에서 눈에 띄는 충돌이 드러나지는 않는 구조다.
노사가 맞선 핵심 쟁점은 올해 임금 교섭에서의 성과급 지급 방식과 연봉 인상 수준이다.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연봉 인상률은 5∼6% 수준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성과 보상체계는 정보기술 기업과 플랫폼 계열 금융회사에서 특히 민감한 사안이다. 실적에 대한 보상이 어떻게 설계되느냐에 따라 직원들의 체감 보상 수준이 크게 달라지고, 우수 인력 유치와 이탈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분쟁은 노동당국 조정 단계에서도 간극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20일 노사 간 입장차가 커 더 이상 조정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법적 절차를 거쳐 파업을 결정했다. 조정 중지 뒤에는 노사 간 추가 교섭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임금 협상 결렬을 넘어, 보상 기준을 둘러싼 인식 차이가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이용자들이 당장 체감하는 서비스 차질은 크지 않은 분위기다. 인터넷은행은 대면 창구 업무가 없고, 전산과 핵심 운영 인력을 중심으로 서비스 연속성을 유지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어서다. 실제로 이번 파업과 관련해 고객 불편 신고가 접수된 사례는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7월 말은 직원들의 여름휴가가 몰리는 시기여서 회사도 평소부터 인력 공백을 감안한 운영 체계를 가동하는 때다. 카카오뱅크는 출근 인력과 핵심업무 수행 인력, 노사 단체협약상 공동협력의무 인력을 중심으로 사전에 마련한 업무연속성계획에 따라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대화를 통해 원만한 해결책을 찾겠다는 입장이지만, 노조는 향후 투쟁 방식과 시기를 내부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은 단순히 하루짜리 파업에 그칠지, 아니면 인터넷은행 업계 전반의 보상·노사관계 기준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추가 교섭 재개 여부와 성과 보상체계 개편 논의의 폭에 따라 더 확산하거나 조기에 봉합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