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임금교섭 결렬에 따라 7월 31일 하루 전면 파업에 들어가기로 하면서, 카카오 계열사 가운데 노사 협상 흐름이 서로 다르게 전개되고 있다.
21일 노조와 회사 설명을 종합하면, 카카오뱅크 노사는 임금 교섭 과정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경기지방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까지 밟았지만 전날 조정회의에서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노사 간 입장 차이가 크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후 노조는 쟁의행위 찬반투표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전일 파업을 결정했다. 서승욱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장은 이날 경기 성남시 판교 카카오뱅크 실내 입구에서 열린 피켓 시위에서 회사가 교섭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고 노사 간 견해차도 여전히 크다고 밝혔다.
이번 파업은 형식상 전면 파업이지만 실제 운영 방식은 일반 제조업 파업과는 다소 다르다. 노조원 가운데 희망자만 연차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참여하는 구조여서, 당일 카카오뱅크의 대고객 서비스와 핵심 업무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도 서비스 안정과 업무 연속성 유지에 초점을 맞추고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상황을 면밀히 살피면서 대화를 통해 해결 방안을 찾고, 고객 불편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은 모바일 기반 서비스 비중이 높아 전산 운영과 고객 응대 체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느냐가 시장 신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회사는 파업의 상징성보다 서비스 연속성 관리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뱅크 노조 조합원을 포함해 약 300명이 참석한 것으로 노조는 추산했다. 참가자들은 검은색 반팔 상의와 마스크를 착용하고 성실한 교섭과 공정한 성과 분배, 경영 독식 중단, 상생 등을 요구하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달 29일 조합원들이 연차나 오프를 사용해 업무에서 이탈한 이른바 로그아웃 데이 이후 22일 만에 이뤄진 단체행동이다. 노조는 이번 교섭의 핵심 쟁점이 단순히 성과급 액수만이 아니라 고용 안정, 인사 제도의 예측 가능성, 회사 실적과 연계된 보상 체계 전반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임금 인상률만의 문제가 아니라, 정보기술 업종 전반에서 민감한 보상 구조와 조직 운영 방식이 함께 걸려 있다는 뜻이다.
반면 같은 흐름 속에서 공동 행동에 참여했던 다른 카카오 계열사들은 정반대 국면으로 움직이고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21일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조인식을 진행했고, 카카오페이 노조도 지난주 잠정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투표를 마친 뒤 23일 사측과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지난달 로그아웃 데이에 참여했던 5개 법인 가운데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카카오페이는 사실상 쟁의를 마무리하는 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카카오 본사 노조의 추가 파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서 지회장은 이날 교섭 재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고 이번 주 안에 답변을 요구할 예정이라며, 회사 측 태도를 지켜본 뒤 다음 달 추가 단체행동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 카카오뱅크 노사가 교섭 재개에 성공하느냐, 또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성과 보상과 고용 안정에 대한 공통 기준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마련하느냐에 따라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