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노동조합이 7월 31일 하루 파업을 예고하면서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이후 첫 파업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커졌지만, 실제 고객 서비스 차질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 노사는 올해 임금 교섭 과정에서 성과 보상 체계를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경기지방노동위원회도 노사 간 간극이 크다고 보고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이후 추가 교섭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예정대로 파업에 나설 방침인데, 이번 쟁점의 중심에는 기본적인 임금 인상 폭보다는 회사 실적과 개인 기여를 어떻게 보상에 반영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연봉 인상률은 5~6% 수준에서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이번 갈등은 전통 금융회사에서 흔히 보던 노사 대립과는 결이 조금 다르다. 카카오뱅크 조합원들은 금융노조가 아니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카카오지회에 소속돼 있고, 정보기술 인력 비중이 높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조직 특성도 일반 시중은행과는 차이가 있다. 최근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은 물론 정보기술 업종 전반에서 성과급과 보상 기준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데, 카카오뱅크 역시 이런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에 비해 보상이 충분한지, 경쟁사와 비교해 처우가 뒤처지지 않는지가 핵심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다.
업계가 이번 협상 결과를 주목하는 이유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칠 수 있어서다. 케이뱅크와 토스뱅크에는 아직 별도 노동조합이 없고, 전통 금융회사처럼 임금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 사례도 많지 않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은 개발자와 데이터 분석가 같은 경력직 중심 인력이 많고 회사 간 이동도 활발해 연봉, 성과급, 복지, 승진 체계가 자연스럽게 비교 대상이 된다. 이런 구조에서는 한 회사의 보상 협상 결과가 다른 회사 내부의 기대 수준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 결국 이번 사안은 카카오뱅크만의 문제가 아니라 인터넷 금융업권 전반의 인사·보상 기준을 다시 점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실제 파업이 벌어지더라도 이용자들이 계좌이체나 대출 상환 같은 핵심 서비스를 쓰지 못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자는 전자금융감독규정에 따라 재해나 파업 같은 비상 상황에서도 주요 서비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영업연속성계획을 마련해야 한다. 카카오뱅크도 단체협약에 따라 비상지원인력을 사전에 지정해 핵심 업무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7월 말이 여름휴가 집중 시기인 만큼 평소에도 인력 공백을 고려한 운영 체계를 가동하는 시기라는 점도 변수다. 앞서 카카오와 카카오페이에서 진행된 이른바 로그아웃 데이 때도 시스템 운영에 큰 차질이 없었던 만큼, 이번에도 일부 비핵심 업무를 제외하면 체감 가능한 장애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막판 협상이 불발돼 실제 파업이 강행되면 인터넷전문은행 역사상 첫 파업이라는 상징성이 남게 되고, 이 같은 흐름은 향후 인터넷 금융업계 전반의 보상 체계와 노사 관계를 둘러싼 논의를 더 본격화하는 방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