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8월 신규주택 판매가 계절조정 연율 기준 68만4000채로 전월보다 6.4% 늘었다. 그러나 중간 판매가격은 1년 전보다 5.8% 하락해 거래 반등이 수요 개선만으로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흐름을 보였다.
미국 인구조사국과 주택도시개발부(HUD)는 24일(현지시간) 8월 신규주택 판매가 68만4000채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7월 수정치 64만3000채보다 6.4% 늘었지만, 지난해 8월 69만8000채보다는 2.0% 적었다.
가격은 판매량과 반대로 움직였다. 8월 신규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39만3700달러(약 5억3740만원)로 전월보다 0.4% 올랐지만 전년 동월보다 5.8% 낮았다.
평균 판매가격은 47만8700달러(약 6억5343만원)로 전월보다 9.1%, 전년보다 8.8% 하락했다. 중간값과 평균값이 함께 낮아지면서 판매량 증가만으로 주택 구매 여건이 개선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려워졌다.
재고는 48만3000채로 7월과 거의 같았다. 현재 판매 속도를 기준으로 한 재고 소진 기간은 8.5개월로 7월의 9.0개월보다 줄었다.
계절조정 연율은 한 달의 판매 속도가 1년 동안 이어진다고 가정해 환산한 수치다. 따라서 68만4000채는 실제 8월 한 달 동안 팔린 주택 수가 아니라 연간 환산 판매 속도를 뜻한다.
다만 인구조사국은 이번 통계가 표본조사 추정치인 만큼 향후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월별 수치는 이후 개정될 수 있어 후속 발표와 함께 흐름을 확인해야 한다.
민간 주택시장 데이터업체 Zonda는 8월 신규주택 판매를 계절조정 연율 기준 69만3045채로 집계했다. 전월보다 1.7% 늘었지만 전년보다 2.3% 줄어 공식 통계와 마찬가지로 전년 수준을 밑돌았다.
Zonda 조사에서는 건설업체의 30%가 전월보다 가격을 낮췄고, 63%는 가격을 유지했으며, 7%는 가격을 올렸다. 가격을 올린 업체보다 낮춘 업체가 많았다는 점에서 판매를 유지하기 위한 가격 조정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Zonda는 건설업체들이 가격 인하 외에도 모기지 금리 인하 지원, 클로징 비용 보조, 무상 업그레이드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매자의 초기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거래 조건을 조정한 셈이다.
알리 울프(Ali Wolf) Zonda·NewHomeSour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2026년에는 금리가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말했다. 높은 모기지 금리와 약해진 소비자 신뢰가 주택 수요에 동시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선행지표도 수요가 견고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는 8월 신규주택 구매 모기지 신청이 전월보다 6%, 전년보다 5.5% 줄었다고 밝혔다.
MBA가 추정한 신규주택 판매 속도는 연율 66만4000채로 공식 통계와 Zonda 집계보다 낮았다. 기관별 조사 방식과 집계 기준이 달라 수치는 다르지만,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는 방향은 같았다.
공식 통계와 민간 집계 모두 8월 거래가 전월보다 늘었다고 봤지만, 전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 여부는 후속 판매·금리·모기지 신청 지표를 함께 확인해야 판단할 수 있다.

김미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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