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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물가 3.8%…브리던 “고금리 장기화는 경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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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디프 강연장에 선 연설자 뒷모습 / TokenPost.ai

영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웃도는 가운데 고금리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면 생산과 고용이 위축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반대로 공급 충격과 기업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면 물가가 높은 수준에 머물 위험도 제기됐다.

사라 브리던(Sarah Breeden) 영란은행 금융안정 담당 부총재는 2025년 9월 30일 카디프 비즈니스스쿨 연설에서 “정책을 지나치게 오랫동안 긴축적으로 유지하면 생산과 고용에 비용이 발생하고, 물가가 목표치를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브리던은 통화정책이 물가 억제와 경기 방어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영란은행 연설 원문)

영국의 2025년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8%로 영란은행의 목표치인 2%를 웃돌았다. 브리던은 9월 물가 상승률이 약 4%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최근 상승세가 추가적인 물가 압력으로 이어질 조짐은 뚜렷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이번 물가 상승의 배경으로는 식품·에너지 가격과 행정가격 등 외부 요인이 지목됐다. 노동시장이 2022년보다 느슨해졌고 수요도 약해 임금과 물가가 연쇄적으로 오르는 ‘2차 효과’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물가 위험이 한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로운 공급 충격이나 기업의 가격 전가가 이어지면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물 수 있고, 반대로 수요가 급격히 약해지면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를 밑돌 수 있다.

브리던은 현재 물가 상승 국면이 일시적인 ‘범프’인지, 고착화된 ‘고원’인지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 상승세의 지속성을 확인하면서도 경기와 고용에 미치는 금리 부담을 함께 살펴야 한다는 의미다.

영란은행의 통화정책은 물가 흐름뿐 아니라 임금과 수요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 물가가 목표치를 웃도는 상황이 이어지면 긴축 기조가 길어질 수 있지만, 수요가 약해지면 높은 금리가 경기 둔화를 키울 위험이 커진다.

가계의 물가 불안도 정책 판단을 복잡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꼽혔다. 영란은행과 입소스가 2025년 8월 실시한 조사에서 영국 가계가 예상한 1년 뒤 물가 상승률의 중앙값은 3.6%였다.

5년 뒤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8%로 집계됐다. 가계의 중장기 물가 기대가 영란은행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에 머물렀다는 뜻이다. (영란은행·입소스 물가인식조사)

물가가 더 빠르게 오르면 경제가 강해지기보다 약해질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69%였다. 반대 의견은 6%에 그쳐 물가 상승 자체가 가계의 경기 인식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물가 기대가 높게 유지되면 기업의 가격 결정과 근로자의 임금 요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브리던은 당시 노동시장과 수요 여건을 근거로 물가와 임금이 연쇄적으로 오르는 효과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영란은행이 주목한 핵심 쟁점은 공급 측 충격과 수요 약화가 동시에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식품·에너지 가격처럼 통화정책으로 직접 통제하기 어려운 요인이 물가를 밀어 올리는 동안, 높은 금리는 소비와 고용을 둔화시킬 수 있다.

이번 발언은 금리 인상이나 인하를 결정한 발표는 아니다. 브리던은 물가가 예상보다 오래 높은 수준에 머무를 가능성과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경기 하방 위험을 함께 제시했다.

당시 연설은 2025년 9월 30일 카디프에서 이뤄졌으며, 이후 정책 방향을 확정한 발표로 볼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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