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국채 3년물 금리가 9월 30일 연 4.011%까지 오른 가운데 금융위원회가 금리 상승과 중동 정세, AI·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 위험 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1일 오전 10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억원 금융위원장 주재로 재정경제부·금융감독원·금융연구원과 신용평가사·증권사 전문가들이 참석한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금융위원회는 회의에서 국내외 금리 상승이 금융시장과 금융산업에 미치는 영향, 글로벌 자금 흐름과 지정학적 리스크, AI·반도체 업황 변화에 따른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와 긴축적 통화정책, AI·반도체 업황 변화와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겹친 현재를 '금융환경의 흐름이 바뀌는 전환기'로 진단했다. 그는 “준비된 만큼 흔들림은 줄어든다”며 관계기관이 부문별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점검하고 필요한 대응 수단을 미리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중동전쟁, 글로벌 반도체 업황 변동성 확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매도 등으로 변동성이 커졌다. 다만 참석자들은 최근 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국채 3년물 금리는 2025년 말 연 2.953%에서 올해 9월 30일 4.011%로 올랐다. 연중 상승폭은 105.8bp, 9월 상승폭은 17.3bp였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같은 기간 52.3bp에서 69.2bp로 확대됐다. 다만 2022년 자금경색기 최대치인 177.2bp와 비교하면 크게 확대되지 않았다고 참석자들은 평가했다.
금융시장 안전판으로는 회사채와 기업어음(CP)을 매입하는 100조원+α 규모 시장안정프로그램이 거론됐다. 금융위원회는 중동전쟁 발생 이후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회사채·CP 12조1000억원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중동전쟁 영향을 받은 중소·수출기업에는 9월 28일 기준 3만7818건, 21조1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이 지원됐다.
참석자들은 국내 경제가 수출·성장세와 금융기관 복원력, 대외건전성 지표를 바탕으로 충격을 감내할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외환보유액은 8월 기준 4423억달러, 5년물 CDS 프리미엄은 9월 30일 기준 23.8bp로 제시됐다.
다만 시장금리가 높아지면서 경제주체의 자금조달 비용 부담이 누적되고 금리 변동에 대한 시장 민감도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측하지 못한 대내외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면 취약 부문의 차환 위험이 금융권 건전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금융위원회는 4분기 은행채와 여전채의 발행 규모 및 만기 구조를 점검하고 금융권의 자산건전성과 유동성 대응 여력을 살필 계획이다. 시장금리 상승이 취약차주의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기존 지원방안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관계기관과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고 금융위원장 주재 금융시장 상황점검회의를 주기적으로 개최할 예정이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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