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가스 저장률 72.4%…IEEFA “겨울 수요 7% 감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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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가스 저장률이 10월 3일 72.4%로 같은 시기 기준 201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경제·재무분석연구소(IEEFA)는 저장량 부족과 2027년 1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전면 금지가 겹치면 이번 겨울 가스 수요를 전년보다 7% 줄여야 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IEEFA는 2026년 11월부터 2027년 3월까지 저장시설에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가스가 지난겨울보다 73억㎥ 적을 수 있다고 봤다. 러시아산 LNG 수입 금지까지 고려한 수요 감축 규모는 140억㎥로, 전년 대비 7%에 해당한다. 이는 확정된 감축 조치가 아니라 저장량과 수입 여건을 바탕으로 한 추산이다.
저장률은 저장시설 용량 가운데 현재 채워진 가스의 비율로, 겨울철 수요 중 저장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과는 다르다. 따라서 낮은 저장률만으로 겨울철 가스가 고갈된다고 볼 수는 없다.
유럽가스전송시스템운영자네트워크(ENTSOG)는 10월 1일 EU 지하 저장시설 충전율을 72%로 집계했다. 유럽의 LNG 재기화 능력은 겨울철 약 1,600TWh, 약 1,450억㎥로 낮은 초기 저장량을 일부 보완할 수 있지만, LNG 공급이 제한되면 겨울 말 저장률이 30%를 크게 밑돌 수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10월 8일 가스 조정 그룹 회의 뒤 EU 가스 시스템이 이번 겨울 수요에 대응할 만큼 유연하다고 밝혔다. LNG 수입을 늘려 낮은 저장량을 보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다만 늦겨울 한파에 대비하고 다음 여름 저장량을 다시 채우려면 계절 내내 적정 재고를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IEEFA는 저장 부족분을 추가 수입으로 메우면 약 30억유로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란 전쟁으로 가스 가격이 오른 탓에 같은 물량을 2025년에 조달했을 때보다 비용이 12% 많다는 계산이다. IEEFA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위기로 세계 LNG 공급의 약 5분의 1이 영향을 받았고, 유럽 가스 가격도 빠듯해진 국제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수급 부담에는 수요 회복과 수입 정체도 영향을 줬다. IEEFA는 EU의 겨울철 가스 소비가 2022~2023년 약 1,850억㎥로 줄었다가 최근 두 겨울에는 각각 약 2,000억㎥로 늘었고, 2025년 가스 수입량은 2023년과 대체로 비슷했다고 밝혔다. 소비가 회복된 반면 수입이 정체되면서 겨울철 저장시설 의존도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IEEFA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히트펌프, 산업 전기화, 재생에너지 투자를 수요 정점 완화 방안으로 제시했다. ENTSOG와 집행위원회는 LNG 수입 능력과 가스망의 유연성을 근거로 공급 대응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겨울 수요 감축은 확정된 정책이 아니며 실제 수급은 기온과 LNG 공급 흐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U는 매년 겨울을 앞두고 저장률 90%를 목표로 삼아 왔다. 규정에 따라 각국은 시장 상황에 맞춰 10월 1일부터 12월 1일 사이 목표를 채울 수 있다. 앞서 EU 집행위원회가 낮은 저장률에도 즉각적인 공급 안보 위험은 없다고 판단한 바 있다.

강이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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