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고유황 연료유 마진 2.29달러 할인 전환
아시아 고유황 연료유의 두바이유 대비 정제마진이 주초 배럴당 5.34달러 프리미엄에서 5일 2.29달러 할인으로 돌아섰다. 중동발 공급 기대가 반영됐지만 높은 해상 운임은 유럽발 물량의 아시아 유입을 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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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고유황 연료유(HSFO) 정제마진이 5일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2.29달러(약 3087원) 할인으로 돌아섰다. 중동발 공급 확대 기대가 반영된 가운데 높은 해상 운임은 유럽산 물량의 아시아 유입을 제약하고 있다.
로이터(Reuters)는 LSEG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 380cst HSFO의 두바이유 대비 정제마진이 주초 배럴당 5.34달러(약 7198원) 프리미엄에서 5일 2.29달러 할인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5일 수치는 9월 중순 이후 가장 낮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과 석유제품 가격의 차이를 반영하는 지표다. 할인 전환이 HSFO 현물가격이 배럴당 2.29달러 내렸다는 뜻은 아니며, 국내 정유·해운사의 조달비와 연료비도 이 지표 하나로 계산할 수 없다.
◇ 걸프발 공급 증가와 시장 기대
로이터가 전한 케이플러(Kpler) 집계에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싱가포르·말레이시아로 향한 연료유 수출은 10월 약 72만9000t으로 8개월 만에 가장 많았다. 푸자이라항을 통한 수출 증가가 역내 가격을 누르고 있다.
아시아 전체 연료유 도착량도 10월 600만t을 넘어 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에밀 자밀(Emril Jamil) 케이플러 수석 오일 리서치 매니저는 “평화 합의가 성사되면 중동발 추가 물량이 가격을 누를 것이라는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뜻이 아니라, 추가 공급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도 시장 해석에 영향을 줬다. AP통신(Associated Press)은 3일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선거 뒤 미국·이란 간 충돌 확대 우려가 줄면서 추가 공급 가능성이 가격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본지는 앞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전쟁 전보다 약 70% 줄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일부 선적만 재개된 상황을 보도했다. 공급 경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걸프발 수출이 늘어난 점이 이번 시장의 배경이다.
연료유는 선박용 벙커유이자 정유 과정의 원료로도 쓰인다. 본지는 10월 16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HSFO 물량이 2월보다 월간 최소 80만t 줄고, 러시아 정유시설 차질로 월간 약 100만t이 추가 감소했다는 업계 추정을 전했다.
◇ 운임 부담에 유럽발 물량은 제한
로이터가 인용한 LSEG 자료에서 로테르담~싱가포르 더티 탱커 운임은 10월 중순 t당 약 168달러(약 22만6464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번 주 약 95달러(약 12만8060원)로 낮아졌다. 운임은 고점보다 내렸지만 유럽발 연료유의 아시아 유입을 제약하는 수준이다.
싱가포르의 한 연료유 거래업자는 같은 보도에서 높은 운임이 재공급 비용을 끌어올린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한 연료유 거래업자는 로이터의 11월 5일 보도에서 “연말까지 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고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업계는 11월 아시아 도착 물량이 10월보다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초저유황 연료유(VLSFO) 정제마진과 싱가포르의 두 연료유 현물 프리미엄도 이번 주 약해졌다.
아시아 시장에는 걸프발 수출과 도착량 증가 신호가 나타났지만, 유럽발 물량은 운임 부담에 막혀 있다. 공급 여건이 모든 지역에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AP통신은 6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과 카타르 군주가 중동 긴장 완화와 미국·이란 간 중재 노력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시장에 반영된 공급 기대와 외교적 합의는 별개의 사안이다.
김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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