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수송량 하루 490만배럴…분쟁 전 4분의 1 아래
IEA는 2025년 해협을 지난 원유·석유제품이 세계 해상 석유 교역의 약 25%였다고 집계했다. 국내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같은 해 12월 93.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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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원유·석유액체 수송량이 2026년 2분기 하루 평균 490만 배럴로 줄었다. 분쟁 전인 2025년 4분기 하루 2160만 배럴의 4분의 1에도 못 미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6년 8월 단기 에너지 전망에서 두 기간의 수송량을 추산했다. 집계 대상은 원유와 석유액체를 합산한 물량으로, 원유만의 감소량을 뜻하지 않는다. EIA의 추산은 해협을 지나는 물량이 생산뿐 아니라 소비지까지의 운송 능력에도 달려 있음을 보여준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한 원유·석유제품을 하루 평균 2000만 배럴로 집계했다. 세계 해상 석유 교역의 약 25%에 해당한다. IEA 호르무즈해협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의 LNG 수출 가운데 각각 약 93%, 96%가 해협을 지나며, 두 나라 물량은 세계 LNG 교역의 약 19%를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의 원유 우회 수송로 여유 용량은 하루 350만~550만 배럴로 추산된다. IEA는 대규모 우회 운송에 필요한 물류망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회 수송로의 용량만으로 해협 통항 차질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 국내 수입 구조와 공급 계획
국내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에너지경제연구원의 2025년 12월 통계에서 93.3%였다. 같은 달 원유·정제원료 수입량은 8680만 배럴로, 중동산 비중은 62.4%, 사우디아라비아산 비중은 31.4%였다. 모두 해당 월의 수치다. 에너지통계월보는 국내 수입 구조에서 중동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싱가포르는 2026년 10월 26일 싱가포르 주롱 록 캐번스에 사우디산 원유를 저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양국은 공급이 끊겼을 때 싱가포르의 수요와 동남아시아 공급망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공동 발표는 저장 시설이 현재 가동 중이라는 내용이 아니라 사업 추진 의향을 담았다.
우드사이드(Woodside)는 2026년 10월 29일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와 미국 루이지애나 LNG 사업에서 연간 최대 300만 톤을 20년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2호 생산설비 가동 때 공급을 시작하고 3호 설비가 가동되면 연간 300만 톤으로 늘리는 내용이다. 공시 자료는 장기 공급 계약을 다루며 현재 LNG 생산량이 늘었다는 뜻은 아니다.
LNG Canada는 2026년 9월 28일 2단계 증설의 최종투자결정을 발표했다. 합작 참여사에는 한국가스공사가 포함됐다. 회사는 증설을 마치면 연간 생산능력이 1400만 톤에서 2800만 톤으로 늘어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LNG Canada 발표에 제시된 생산능력은 증설 완료 뒤의 목표다.
세 사례는 사업 단계와 대상이 서로 다르다. 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 건은 원유 저장 추진 의향이고, 우드사이드 건은 향후 공급 계약이며, LNG Canada는 증설 최종투자결정이다. 발표된 계획과 계약을 현재 공급량으로 합산할 수는 없다.
◇ 재생에너지와 전력망 과제
IEA는 2026년 11월 6일 공개한 ‘Renewables 2026’에서 2026~2031년 세계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약 4800GW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직전 6년보다 57% 많은 규모다. 보고서 요약은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전력망, 저장장치, 필요할 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전원, 수요 조절 능력을 확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IEA에 따르면 태양광·풍력 발전량 가운데 전력망이 받아들이지 못해 출력을 줄인 물량은 2025년 약 200TWh였다. IEA는 2031년 이 물량이 800TWh를 넘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설비용량이 늘어도 전력망이 생산된 전기를 받아들이고 필요한 때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는 과제가 남는다.
가상자산 채굴도 전력망 운영의 한 사례로 언급된다. 미국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 ERCOT은 2022년 비트코인(BTC) 채굴시설 같은 대규모 전력 사용자가 수요가 높은 때 사용량을 줄이는 자발적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ERCOT 발표는 채굴시설을 전력 수요 조절 대상으로 다룬 사례다.
ERCOT의 2026년 전력 신뢰도 자료는 가상자산 채굴 수요반응과 데이터센터 부하가 저녁 시간대 전력 수요 패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었다. 이는 텍사스 전력망에 관한 내용으로, 호르무즈해협의 수송 차질이 채굴 전력비나 가상자산 가격에 미친 영향을 입증하는 자료는 아니다. 에너지 수송·저장·공급계약과 전력망 유연성은 각각 다른 안정성 과제를 다룬다.
본지는 앞서 중동발 공급 충격에 따른 세계 석유 재고 감소와 각국 대응, 호르무즈해협 밖 정유시설 건설 추진을 보도했다. 이번에 확인된 수송량과 저장·LNG 사업 계획도 에너지 공급망의 서로 다른 단계에 걸쳐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의 원유 저장 운영 시점은 2027년 하반기로 제시됐다. 우드사이드의 루이지애나 LNG 사업 첫 생산 목표는 2029년이다.

김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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