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NCSoft)가 미국 오스틴에 본사를 둔 슈팅 게임 개발사 엠프티베슬(Emptyvessel)에 전략적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이 스튜디오는 액티비전, 디즈니, id 소프트웨어, 마이크로소프트(MSFT), 너티 독 등 글로벌 게임사의 베테랑 인력이 모여 설립한 AAA급 개발사로, 현재 언리얼 엔진 5를 기반으로 사이버펑크 세계관의 전술형 슈팅 게임 '디펙트(Defect)'를 개발 중이다.
엠프티베슬은 2024년 공개한 '디펙트'의 첫 트레일러 영상으로 단기간에 19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둠', '퀘이크', '콜 오브 듀티', '라스트 오브 어스', '보더랜드', '툼 레이더', '언차티드' 등 글로벌 히트작의 핵심 개발진이 포진해 있다는 점에서 향후 영향력이 기대되는 스튜디오다.
엠프티베슬의 게임 디렉터 임마누엘 팔랄릭(Emanuel Palalic)은 "작지만 집중력 있는 열정적인 팀이 창의적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때 훌륭한 게임이 탄생한다는 믿음으로 '디펙트'를 개발하고 있다"며 "엔씨소프트와의 협업은 단순한 게임 개발을 넘어 개발자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창작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말했다.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의 북미 자회사 '엔씨웨스트(NC West)'가 주도했으며, 양사는 이를 계기로 장기적 파트너십을 맺고 디펙트 출시에 관한 퍼블리싱 권리 협의도 이어갈 계획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엠프티베슬은 세계 주요 시장에서 팬층을 확보한 슈팅 장르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한 프리미엄 개발사"라며 "우리는 글로벌 IP 확보와 장르 특화형 개발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투자 전략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엔씨소프트는 이번 엠프티베슬 투자 외에도 스웨덴의 문로버 게임즈, 폴란드의 버추얼 알케미, 한국의 미스틸 게임즈 및 빅게임 스튜디오 등 장르별 전문 스튜디오에 잇따라 투자하며 글로벌 퍼블리싱 경쟁력 강화를 꾀하고 있다. 이 중 미스틸 게임즈는 FPS 신작 '타임 테이커스(Time Takers)'를 개발 중이다.
이번 투자는 엔씨소프트가 추진 중인 ‘장르 중심 글로벌 포트폴리오 전략’의 일환이다. 슈팅 게임 장르에서 역량을 보유한 스튜디오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장르별 핵심 IP를 육성하고, 전 세계를 무대로 하는 경쟁력 있는 게임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