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첼 코워트(Rachel Kowert)가 ‘2025 게임즈 포 체인지(Games for Change) 뱅가드 어워드’의 수상자로 선정됐다. 해당 상은 게임이 사회적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데 있어 중대한 기여를 한 개인에게 수여되며, 올해 수상의 영예는 게임과 정신건강, 심리학의 교차점에서 활발히 활동해온 코워트에게 돌아갔다.
이번 시상식은 오는 6월 26일부터 27일까지 뉴욕에서 열리는 ‘게임즈 포 체인지 페스티벌’ 중 진행될 예정으로, 수상자들은 트위치를 통해 전 세계로 생중계되는 공식 행사에서 소개된다. 코워트 외에도 디지털 웰빙 콘텐츠 기업 프리로디드(Preloaded)는 업계 리더십 부문, 구직지원 활동에 앞장선 아미르 새트밧(Amir Satvat)은 기부 부문, 그리고 평화게임 ‘피스메이커’ 개발자이자 게임즈 포 체인지 전 회장이던 아시 부락(Asi Burak)은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예정이다.
게임즈 포 체인지의 대표 수재너 폴락(Susanna Pollack)은 “20년 넘게 우리는 게임이 전 세계 사람들을 연결하고 공동체에 긍정적 행동을 유도할 수 있는 강력한 매체임을 증명해왔다”며 “올해 수상자들은 게임이 연구, 커뮤니티 리더십, 교육 툴로서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다양하게 보여준다”고 말했다.
코워트는 게임 이용자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한 박사 연구를 시작으로, 긍정적인 심리 효과에 대한 포스트닥 연구, 비영리단체 ‘테이크 디스(Take This)’에서 연구 디렉터로 활동하며 해당 분야를 주도해왔다. 현재는 디스코드에서 전략 정책 자문 역할을 맡아 커뮤니티 관리자들의 정신적 회복력을 돕기 위한 가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그녀는 인터뷰에서 “게임은 양자택일의 수단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게임이 단지 오락성이나 중독성만 가진 이분법적 대상이 아니라, 교육과 공감을 가능하게 하는 ‘제3의 길’임을 증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발표한 저서 ‘사이코가이스트(Psychgeist)’ 시리즈에 대해서도 “심리학을 대중문화의 렌즈로 해석해 심리학 101을 배우듯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소개했다.
코워트는 유년기부터 게임과 오해가 얽힌 시선을 경험해왔다고 밝혔다. “텍사스 시골에서 자라며 게임하는 여학생은 나뿐이었다. 인터넷이 없던 시절이라 외로웠다”며 “지금은 전 세계에서 비슷한 가치를 공유하는 동료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그녀는 게임을 통한 커뮤니티 형성과 리더 육성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나누는 시대는 끝났다. 건강하고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만드는 데 필요한 역할과 역량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며 “디지털 커뮤니티의 생태계 안에서 구성원과 리더가 함께 성장하는 구조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이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을 받는 현실을 언급하며, 그녀는 “게임은 고립이 아니라 연결의 공간”이라고 단언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 동안 게임이 사회적인 연결고리로 기능했던 사례들을 언급하며, “게임이 우리 삶을 실질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는 사실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게임 커뮤니티와 그 안에 있는 수많은 리더들이야말로 앞으로의 사회 변화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우리는 지금의 디지털 사회에서 이 새로운 커뮤니티 리더십과 소통 구조를 더 잘 지원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