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게이트가 일본 현지 시장을 겨냥한 신작 게임을 공개하며, 일본 게임 시장을 본격적인 성장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한국 게임사의 일본 시장 공략이 지속되는 가운데, 스마일게이트는 도쿄게임쇼 2025 참가를 통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25일 일본 지바현의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TGS) 2025에서 백영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메가포트 부문 대표는 직접 기자들과 만나 자사의 일본 시장 전략을 밝혔다. 그는 이번 TGS 참가가 단순한 전시가 아닌, 일본에서 게임사업을 본격적으로 펼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신호라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중 일본 시장에 2종 이상의 게임을 추가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장기적인 현지화 전략을 시사했다.
이번 행사에서 스마일게이트는 대형 부스를 통해 서브컬처 장르를 대표하는 신작 게임 두 편을 선보였다. ‘카오스 제로 나이트메어’는 다음달 22일 출시를 확정했고, ‘미래시: 보이지 않는 미래’는 내년 중 일본을 시작으로 글로벌 동시 출시를 예고했다. 이들 게임은 일본 및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층을 겨냥한 애니풍 그래픽과 독특한 세계관, 전략성을 강조한 콘텐츠 구성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이번 전략의 배경에는 일본 게임 시장의 문화적 특수성이 자리하고 있다. 백 대표는 “일본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생산의 정점에 있는 나라”라면서, 일본 내 히트가 곧 글로벌 흥행으로 확대될 수 있는 발판이 된다고 설명했다. 즉, 일본에서 서브컬처 게임이 성공할 경우 이는 곧 글로벌 팬덤으로의 확장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해 일본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진출 움직임을 보여왔다. 현재 현지 인력은 9명 규모로 구성돼 있으며, 게임 출시 성과에 따라 두 배 이상 인력을 확충할 계획이라는 방침도 밝혔다. 특히, 새롭게 공개 예정인 미공개 프로젝트도 내년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일본 시장 내 사업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번 행보는 단기적 흥행을 넘어서 중장기적인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백 대표는 일본을 확장된 개념의 ‘내수 시장’으로 정의하며, 시차와 거리, 문화적 영향력 등을 고려할 때 일본 시장 공략이 스마일게이트의 포트폴리오 안정화에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런 전략은 향후 한국 게임기업의 일본 내 존재감을 강화하고, 동아시아 서브컬처 게임 시장 재편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