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암호화폐 리서치 전문기업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MapleStory Universe, 이하 MSU)가 구축 중인 블록체인 생태계가 소각 메커니즘, 오픈 IP 전략, 기반 툴링 확장 등을 통해 게임 내 경제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면서도 플레이어 및 빌더 참여를 더욱 활발히 유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3년 넥슨이 출시한 메이플스토리는 20년간 누적 매출 50억 달러, 전 세계 2억 5천만 명 이상의 유저를 보유한 대표 MMORPG다. 메사리 리서치는 이처럼 방대한 자산을 구축한 메이플스토리가 온라인 게임 특유의 경제 인플레이션과 보안 문제, 수익 감소라는 구조적 한계를 겪어왔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넥슨이 자회사 넥스페이스(NEXPACE)를 설립하고 웹3 기반 확장 프로젝트 MSU를 론칭했다고 설명했다.
MSU는 이용자 게임 플레이에서 파생되는 부가 가치를 정교하게 토큰화하고 있으며, 중심 토큰인 NXPC를 기반으로 생태계 유동성을 조정하는 설계를 채택했다. 실제로 2025년 11월 27일, 메이플스토리 N은 NXPC 토큰 384만 개를 최초 소각했다. 이는 당시 시세 기준 약 165만 달러에 해당하며 넥스페이스는 매 분기 사용자 수익 중 20%를 정기 소각하는 공급 조절 구조를 공식화했다. 이러한 공급 싱크 설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할 뿐만 아니라 투명한 예측 가능성 확보와 토큰 보유자에 대한 가치를 증대시키는 데 기여한다.
또한 보고서는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확장 가능한 다중 IP 생태계’로 규정하며, 퍼지 펭귄(Pudgy Penguins) 등의 외부 IP 통합을 사례로 제시했다. 이는 단순한 블록체인 게임이 아닌 범용 크리에이터 플랫폼을 지향한다는 넥스페이스의 전략적 목표를 반영한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고유의 아이템 강화 시스템을 API 형태로 외부 개발자에게 공개하여 누구나 자신만의 앱이나 게임에서 해당 로직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탈중앙화 빌더 생태계를 위한 기반 툴을 체계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MSU는 5,000만 달러 규모의 생태계 펀드를 신규 조성하였다. 이 펀드는 AI, 실물자산 토큰화, SocialFi 등 게임 외 인접 영역까지 포괄하는 확장 전략의 거점으로 활용되며, 이를 바탕으로 얼리 스테이지 빌더들이 자금을 공급받아 생태계 내 영향력 있는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했다. 이와 더불어 MSU는 파이오니어 빌더 프로그램, MSU 제휴 프로그램 등을 통해 실질적인 유저 활동을 보상 기반 인센티브 메커니즘과 연결하고 있다.
공정한 플레이 환경 구축을 위한 기술적 노력도 병행된다. 메이플스토리 N은 자동화 매크로와 사용자 신뢰도 하락 문제 해결을 위해 2025년 하반기 ‘신용등급 시스템’을 도입하고, KYC 기반 재검증 레이어로 이어지는 보안 조치를 운영 중이다. 메사리는 해당 조치로 인해 64만 개 이상의 악성 계정이 차단됐으며, 이로 인한 봇 활동이 82% 감소했다고 밝혔다.
게임성 강화도 병행된다. 최근 메이플스토리 N은 겨울 시즌 업데이트를 통해 5차 전직, V 매트릭스 시스템, 신규 지역 3곳, 아케인 장비 등을 도입하며 엔드게임 콘텐츠 범위를 크게 확장했다. 특히 보스전 보상 설계 개선, NFT 연계 보상 이벤트 등은 경제적 지속성과 게임 몰입도를 동시 확보하려는 설계로 분석됐다.
플랫폼 내 NFT와 토큰을 연결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는 퓨전 기반 ‘리액터’ 시스템이 있다. 이는 특정 NFT를 NXPC로 교환 가능케 하는 기능으로, NFT 자산의 실질 유용성을 확장하고 시장 유동성의 가격 기준점을 제공한다. 궁극적으로 NFT 가격 신호 왜곡을 완화하고 거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이다.
메사리 리서치는 해당 구조를 통해 MSU가 단순 수익화 모델을 뛰어넘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온체인 경제를 구현하고 있으며, 공정성, 확장성, 투명성을 결합한 레퍼런스 프로젝트로 주목된다고 평가했다. MSU는 블록체인 게임의 한계를 확장하고 기존 대규모 게임 IP에 기반한 웹3의 가능성을 실증하는 사례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함께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