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리플(XRP)이 블록체인 네트워크 플레어(Flare)를 통해 탈중앙 금융(DeFi)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한다.

플레어 재단은 24일(현지시간) XRP를 플레어 생태계 내에서 DeFi 자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FXRP v1.2’를 메인넷에 정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FXRP는 플레어의 FAssets 프로토콜을 통해 발행되는 첫 자산으로, 기존 스마트 계약을 지원하지 않는 XRP를 DeFi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FAssets는 비(非)스마트 계약 기반 자산을 1대1로 토큰화해 플레어 네트워크에서 활용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FXRP는 원본 자산인 XRP를 담보로 하며, 독립적인 에이전트들의 과잉담보(overcollateralized) 구조를 통해 안정성이 확보된다.

플레어 재단은 이번 시스템이 단순한 일회성 출시가 아닌, 지속적인 보안성과 확장성을 전제로 운영된다고 설명했다. 이 시스템은 Zellic과 Coinspect 등 보안 기업들의 감사는 물론, Immunefi와 Code4rena를 통한 커뮤니티 기반 보안 검토도 완료했다. 여기에 보안 모니터링 기업 하이퍼네이티브(Hypernative)의 24시간 감시 시스템도 도입됐다.

FXRP를 발행(민트)하려면 XRP를 XRP 원장(XRPL)에서 자산 관리 지갑(예: Ledger, Bifrost)으로 이체한 후, AU 또는 Oracle Daemon을 통해 민트할 수 있다. 플레어 측은 초기 보안 강화를 위해 첫 주 동안 FXRP 발행량을 500만 개로 제한하며, 이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XRP는 스왑 기능을 통해 SparkDEX, Blazeswap, Enosys 등 플레어 생태계 내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직접 교환도 가능하다. 또한 지갑 앱 ‘루미나이트(Luminite)’와 ‘옥센 플로우(Oxen Flow)’에서도 발행 및 스왑, 스테이킹, 크로스체인 브리징 등의 기능이 지원된다.

플레어는 이번 출시와 함께 FXRP 기반 유동성 풀에 보상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Kinetic 플랫폼의 FXRP 공급에는 연간 수익률(APR) 5%를, FXRP/USDT₮0 유동성 풀에는 최대 50%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FXRP는 Enosys의 대출(CDP) 시스템에서 담보 자산으로 활용되며, XRP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도 적용된다. 또한 파이어라이트(Firelight) 플랫폼의 유동 스테이킹(staking) 자산인 stXRP와 연계돼 수익 창출 전략 및 크로스체인 확장성도 확보할 전망이다.

플레어 재단은 “FXRP와 stXRP는 XRP를 단순 보유 자산에서 DeFi 자산으로 전환시키는 기반”이라며 “이제 XRP는 탈중앙화 금융 생태계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