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개발사 Enosys가 Flare 네트워크에서 XRP 담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새로운 대출 프로토콜을 선보였다.
Enosys는 19일 "XRP 보유자가 Flare에서 무신뢰·과담보 방식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직접 발행할 수 있는 최초의 담보부 부채 포지션(CDP·Collateralized Debt Position) 프로토콜 ‘Enosys Loans’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초기에는 FXRP와 wFLR을 지원하며, 곧 stXRP로 확장할 예정이다.
CDP가 스테이블코인을 지원하는 방식
CDP는 담보를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담보가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를 1달러에 가깝게 유지하도록 한다. 이를 통해 XRP 보유자는 토큰을 매도하지 않고도 보유 자산의 가치를 활용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구성 요소는 안정성 풀(stability pool)로, 청산 상황에서 미결제 부채를 충당하며, 여기에 스테이블코인을 스테이킹한 사용자는 발행 수수료, 이자, 청산 보상 등에서 발생하는 실질 수익을 얻는다.
또한 Flare의 시계열 오라클(FTSO·Flare Time Series Oracle)과의 통합은 시스템의 핵심이다. FTSO는 독립적인 신호 제공자들의 가격 피드를 집계해 중앙화된 데이터 소스에 의존하지 않고, 담보 자산 가격을 정확하고 변조 방지된 방식으로 제공한다.
Liquity V2 기반 ‘우호적 포크’
Enosys Loans는 2021년 출시 이후 수십억 달러 규모의 담보를 확보하며 시장 변동성 속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가치를 유지해온 리퀴티(Liquity) 프로토콜을 기반으로 한다. Liquity V2는 불변성, 탈중앙화, 보안 등 기존 핵심 원칙을 유지하면서 사용자 설정 대출 금리, 자본 효율성 강화, 인센티브 유동성 제공 등 기능을 추가했다.
Flare에서 사용자는 XRP를 1대1로 반영한 FXRP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다. 이를 통해 XRP 보유자는 자산 매도 없이 차입·유동성 공급·디파이 수익 기회에 접근할 수 있다. 특히 차입자는 자신이 지불할 연이자율(APR)을 직접 설정할 수 있으나, 이자율이 낮을수록 스테이블코인이 1달러 하회 시 우선 상환 대상이 되는 구조다.
출시 직후에는 Firelight의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 stXRP 지원이 추가된다. XRP 보유자는 스테이킹 보상을 받는 동시에 stXRP를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할 수 있어 자산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Enosys는 이번 출시로 Flare가 최초의 XRP 담보 탈중앙화 스테이블코인의 거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stXRP의 통합을 통해 유동성 스테이킹 토큰이 디파이의 핵심 담보로 진화할 수 있으며, 모든 스테이블 발행은 F자산(FAssets) 시스템 활용도를 높여 네트워크 강화와 유동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초기 채택을 촉진하기 위해 rFLR 인센티브가 도입된다. 사용자가 발행된 스테이블코인을 안정성 풀이나 탈중앙화 거래소 유동성 풀에 활용할 경우 rFLR 보상을 받을 수 있다.
Enosys는 앞으로 FLR 등 Flare 네이티브 담보와 추가 F자산 지원, 생태계 내 디파이 애플리케이션과의 연동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Liquity V2와 같은 검증된 모델을 Flare에 도입함으로써, XRP 기반의 안정적이고 탈중앙화된 유동성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