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로나, ‘페르미’ 메인넷 업그레이드…양자 내성 보안 도입
베로나가 메인넷 v32 업그레이드 ‘페르미(Fermi)’를 통해 양자 내성 전자서명 표준을 적용했다. 기존 지갑 주소와 자산, 거래 내역을 유지하면서 양자 내성 키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해 향후 양자컴퓨터 발전에 따른 보안 위협에 대응하고, AI 데이터 검증과 결제 인프라의 보안 기반을 강화했다.
AI 기반 데이터 검증 인프라 기업 베로나(Verona)가 지난 28일 메인넷 v32 업그레이드 ‘페르미(Fermi)’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그레이드에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양자 내성 전자서명 표준인 ML-DSA(FIPS 204)가 적용돼 모든 베로나 계정에서 양자 내성 키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핵심은 기존 계정과 자산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보안 방식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용자는 새로운 지갑 주소를 만들거나 자산을 다른 계정으로 옮기지 않고 기존 계정에 양자 내성 키를 추가할 수 있다. 기존 주소와 잔액, 거래 내역도 그대로 유지된다.
이는 베로나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계정 구조를 통해 구현됐다. 각 계정에 패스키나 이더리움 지갑 등 다양한 인증 수단을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양자 내성 키 역시 새로운 인증 수단으로 추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양자 내성 보호 기능은 이용자가 선택적으로 활성화할 수 있다. 양자 내성 서명을 필수로 설정한 뒤 기존 키를 비활성화하거나, 기존 키와 양자 내성 키를 함께 사용해 서명하도록 구성할 수 있다. 별도로 전환하지 않은 이용자는 기존 인증 방식을 계속 사용할 수 있다.
베로나는 특정 암호 알고리즘을 도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향후 새로운 보안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암호 민첩성(Crypto Agility)’ 구조도 적용했다. 새로운 암호 방식이 필요해질 경우 계정을 새로 만들지 않고도 인증 알고리즘을 교체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후속 단계에서는 거래 검증과 합의를 담당하는 검증자(Validator)의 키도 양자 내성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전체 의결권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검증자가 전환을 완료하면 합의 계층에도 양자 내성 서명이 적용된다.
앤서니 안잘론(Anthony Anzalone) 베로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는 “양자 내성의 핵심 과제는 전환”이라며 “베로나에서는 기존 계정에 새로운 키를 추가하고 기존 키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암호 기술이 지속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수년 전부터 계정을 이러한 구조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베로나는 이번 메인넷 업그레이드에 앞서 지난 9월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verUSD(Verona USD)’를 출시하며 결제 인프라도 확대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verUSD는 Brale을 통해 발행되며 미국의 규제 대상 금융기관에 보관된 달러 준비금이 발행량을 1대 1로 뒷받침하는 구조다.
출시 당시 애니모카 벤처스, 피그먼트 캐피털, 스퍼미온 등 생태계 파트너들로부터 계약된 지급 물량과 자본 약정을 포함해 1억달러 이상의 약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verUSD는 생태계 내 글로벌 대금 지급과 결제를 지원하고 외부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도입됐다.
베로나는 영지식증명(ZK)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정보를 직접 공개하지 않고 필요한 정보를 검증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개발하고 있다. AI 에이전트와 서비스가 이용자의 동의를 바탕으로 검증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한편, 이를 지원하는 결제 인프라와 기반 블록체인의 보안 체계도 함께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채은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