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자기소개와 함께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를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저는 현재 여신금융전문기관인 아세아캐피탈(www.asiacpt.or.kr) 금융부문 대표이자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 회장, 아시아디지털자산협의회 설립준비위원회 공동의장을 맡고 있습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으로 활동했으며, 2025년 6월 대선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디지털가상자산경제위원장과 이재명 후보 총괄특보단 디지털자산경제특보단장으로 활동했습니다. 디지털자산 분야에 관여한 지 벌써 8년째에 접어들었습니다.
처음에는 한국 코답스뱅크와 미국 텍사스주의 OMG월드재단에서 ‘코아(KOA)’라는 유틸리티 코인을 탈중앙화금융(DeFi) 플랫폼의 핵심 코인으로 개발하면서 이 분야에 발을 디뎠습니다. 투명하고 안정적인 글로벌 탈중앙화금융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시작해 여러 고비를 넘겼고,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DeFi가 주목받는 시대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OMG월드재단에 따르면 이 DeFi 플랫폼은 오는 8월 말 오픈할 예정입니다. 저는 2년 전 코답스뱅크를 떠나 현재 아세아캐피탈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는 2020년 10월 설립됐습니다. 초대 회장은 김도영 광운대 교수(사이버포렌식전문가협회장)였으며, 2024년 10월부터 제가 제2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협회는 ‘디지털자산기본법안’과 ‘가치안정형 디지털자산의 발행 및 유통에 관한 법률안’을 토대로 연구개발을 촉진하고, 디지털자산 사업자의 권익과 이용자 보호를 강화하며, 건전하고 투명한 거래 질서를 확립해 디지털자산 생태계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정부 및 관계기관에 대한 정책 제안과 대관업무를 수행하면서, 홍콩 Web3위원회의 젝 콩(Jack Kong) 위원장과 함께 아시아디지털자산협의회 설립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홍콩 정부의 Web3 개발위원회와 아시아디지털자산협의체 설립준비위원회를 출범하셨습니다. 홍콩과 협력하게 된 배경과 주요 목표는 무엇입니까?
홍콩 정부는 지난해 8월 1일부터 스테이블코인 발행,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Web3 산업 육성을 포함한 포괄적 스테이블코인 발행법을 시행해 아시아 Web3 금융허브로 도약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한때 중국 정부의 통제 속에서 세계 금융시장 3위 자리를 싱가포르에 내주었으나, 디지털자산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금융개혁을 통해 지난해 5월 입법회를 통과, 다시 세계 금융시장 3위권을 탈환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디지털자산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사이 홍콩은 세계 최초로 관련 법률을 시행하며 아시아 허브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최근 우리 국회에서도 안도걸 의원과 민병덕 의원이 유사한 법안을 발의했으며, 빠르면 내년 봄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홍콩과 협력해 한국 디지털자산시장의 활성화, 자금세탁 방지, 거래 질서 확립, 투명한 시장 생태계 조성을 이루고 글로벌 도약을 추진하고자 협력에 나섰습니다.
“아시아디지털자산협의회”는 한국, 홍콩, 싱가포르,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이 참여할 예정입니다. 협의회는 자금세탁 방지, 거래 질서 유지, 각국 정부와의 정책 제안과 협력을 통해 아시아 디지털자산시장의 건전한 발전을 추구합니다. 특히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수행해온 코인 가치평가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협의회 산하에 공신력 있는 연구원을 두어 투명하고 공정한 재무평가 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입니다.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는 한국 대표부를 맡아 회원국, 우리 정부, 관계기관과 협력의 가교 역할을 할 계획입니다.
원화·홍콩달러·역외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논의가 진행 중입니다.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입니까?
한국디지털자산경제협회는 지난해 7월, 홍콩 자금세탁방지위원회 위원장이자 Web3위원회 위원인 잭 콩 위원장 일행을 초청해 국회에서 스테이블코인 합작 발행과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에 관한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이후 폴 찬 홍콩 재무장관과 만찬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한국과 홍콩이 함께 발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한국의 신뢰성을 제고하고 글로벌 사용자를 흡수하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가능성과 정부 역할을 어떻게 보십니까?
스테이블코인은 결제용 코인입니다. 성공 여부는 글로벌 사용자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은행과 기업들이 앞다퉈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준비하고 있지만, 글로벌 사용자를 확보할 전략이 없다면 대부분 실패할 것입니다. 실제로 유럽연합(EU)이 유로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했지만 글로벌 확산에 실패했습니다.
홍콩 정부처럼 우리 정부도 규제적 진흥 정책을 채택해야 성공할 수 있습니다. 규제는 단순한 제약이 아니라 진흥을 위한 틀로 작동해야 합니다. 법률이 규제를 위한 규제가 아니라, 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규제로 설계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한국이 디지털자산 선도국가로 도약할 가능성과 강점, 그리고 필요한 요소는 무엇입니까?
정부가 신속히 관련 법을 시행하고 규제적 진흥정책을 추진한다면, 한국은 디지털자산 분야에서 세계 4~5위 선도국가로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 세계 3대 금융허브이자 아시아 최고의 Web3 디지털자산 금융 인프라를 갖춘 홍콩과의 협력이 핵심적입니다.
강조해 오신 ‘한국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은 어떤 의미를 갖습니까?
현재 세계는 가상자산과 실물자산(RWA·Real World Asset)으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RWA는 돈이 될 만한 실물 자산이 디지털 토큰으로 전환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과거 문재인 후보 선대위에서 혁신금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디지털자산특구 조성을 제안했습니다. 이후 계속해서 서울·경인지역에 디지털자산거래소를 설립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디지털자산거래소는 지방정부가 7%, 나머지는 글로벌 대형 거래소, 대기업, 중소기업이 참여하는 민관 합작 구조로 설계할 계획입니다. 가상자산과 RWA를 모두 포괄하는 공공적 거래소로 글로벌 1위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디지털자산은 시장 자체가 글로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파급효과가 매우 클 것입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 후보 시절 공약했던 세계 경제 5위 진입의 핵심 동력이 바로 디지털자산거래소가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대선 당시 구상했던 디지털자산 전략은 어떻게 이어지고 있습니까?
이재명 대통령은 디지털자산 분야에 높은 관심과 이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이미 안도걸 의원과 민병덕 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해 놓은 상태입니다. 이는 정부와 여당이 디지털자산 산업 발전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오는 21일 ‘한·홍 스테이블코인 발행 및 운용 전략’ 간담회를 준비 중이십니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한국디지털자산위원회(회장 신현동)는 아시아디지털자산협의회 설립준비위원회(공동위원장 신현동·윤석헌·잭 콩)와 함께 2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한국과 홍콩 합작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 간담회를 개최합니다.
이번 행사는 홍콩과 싱가포르 파트너들과 함께 원화 자본금 2,000억 원 규모의 디지털자산거래소 설립과, 이 거래소의 결제코인으로 사용할 2조 원 규모의 한·홍 합작 스테이블코인 발행 계획을 논의합니다. 오는 9월에는 홍콩 대형 로펌을 통해 글로벌 거래소 및 스테이블코인 발행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입니다. 이번 간담회는 이를 위한 준비 차원에서 마련됐습니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및 국내 디지털자산 업계와 대중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룩셈부르크는 강남구 인구 규모에 제주도의 1.5배 크기에 불과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로 꼽힙니다. 비결은 유럽의 금융허브 국가이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디지털자산을 기반으로 금융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시기입니다. 디지털자산경제의 허브 국가가 된다면 우리나라도 세계에서 가장 잘사는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습니다.
정부가 규제적 진흥 정책을 시행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대로 세계 경제 5위권에 진입하는 발판이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