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네트워크(Cycle Network)가 구축한 멀티체인 결제 인프라가 차세대 암호화폐 생태계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Messari Research)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사이클 네트워크는 전통적인 브리지 없이도 20개 이상의 블록체인을 연결해 자산 이동과 상호작용을 가능케 하며, 스테이블코인 유동성과 게임파이 실행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사이클 네트워크의 기술 아키텍처는 세 개의 주요 레이어로 구성된다. 첫째, 보안 레이어는 이더리움(ETH)의 영지식증명(ZKP) 기반 인프라를 활용해 상태 무결성을 촉진하고, 두 번째 확장 레이어는 확장 데이터 가용성(EDA)을 통해 연결된 체인 전반에서 정보를 수집한다. 마지막으로 사이클 레이어는 zkEVM 롤업을 통해 이질적인 체인 간 거래를 하나의 상태로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 구조는 사용자가 브리지 사용 없이도 여러 체인을 넘나들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제공한다.
실제 응용 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는 보고서에서 “사이클 네트워크는 출시 6개월 만에 4억 달러 이상의 가치를 보호하고 270만 건 이상의 거래를 처리했다”며 주목할 만한 성장세를 강조했다. 특히 올체인 스테이블코인 결제 기능은 다양한 네트워크간 스테이블코인 이동을 매우 간소화하며, 규제 당국이 요구하는 자산 대비 증명 요건에도 대응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또한, 사이클 생태계 내에서 실행 중인 체인 추상화 기반 게임파이 ‘골든 구스(Golden Goose)’는 단일 대시보드를 통해 브리징, 스와핑, 유동성 스테이킹 등의 복잡한 작업을 자동화했다. 사용자는 단순히 전략을 선택하고 버튼만 누르면, 사이클 인프라가 백엔드에서 자산을 라우팅하고 실행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골든 구스는 틱톡 등 소셜 플랫폼을 활용해 80만 개 이상의 주소를 유치했으며, 2025년 8월 기준 1,500만 달러 이상의 예치 금액(TVL)을 기록했다.
사이클은 토큰 생태계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2025년 2월 알파 메인넷 런칭 후 시작된 TGE(토큰 생성 이벤트) 전 이니셔티브는 유동성 허브를 시작으로 다양한 보상 구조를 도입했다. 공동체 에어드롭 분배는 총 공급의 20%가 청약자와 초기 활동 참여자에게 배분되며, 고래 중심의 쏠림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소당 기여도를 제한하는 ‘공정한 플레이’ 메커니즘을 적용했다.
토큰인 CYC는 단순한 유틸리티를 넘어 크로스체인 결제, 수수료 지불, 네트워크 스테이킹, 거버넌스 참여 등 핵심 인프라 역할을 수행한다. 예컨대, 사이클 SDK를 사용하는 개발자는 CYC로 사용료를 지불해야 하며, 심바이오틱(Symbiotic) 리스테이킹을 통해 네트워크 보안 참여자에게 보상을 제공한다. 이러한 다층적인 설계는 사이클이 단순 인프라 제공자를 넘어 자생적인 경제 생태계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뒀음을 보여준다.
메사리 리서치는 사이클 네트워크의 명확한 토크노믹스와 탈중앙화를 위한 설계가 사용자 및 개발자의 장기적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사이클은 인프라 구축 단계를 넘어 생태계 확장을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으며, CYC 토큰은 이러한 밑바탕 위에서 멀티체인 결제 레이어로 자리매김하는 핵심 자산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