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리서치를 통해 사인(Sign) 프로젝트가 단순한 커뮤니티 중심의 웹3 프로젝트를 넘어, 국가 주도의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업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토큰 분배 플랫폼 ‘토큰테이블’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복지지급, CBDC, 디지털 신원 등 정부 수요와 맞닿아 있는 인프라를 구축, 키르기스스탄과 시에라리온 정부와 협력하며 실질적인 사업을 진행 중이라는 평가다.
사인은 ‘오렌지 다이내스티’라 불리는 커뮤니티 영향력을 바탕으로 주목받았지만, 그 이면에는 5,500만 명 이상에게 30억 달러 규모의 토큰을 분배한 토큰테이블 플랫폼이 자리한다. 이 플랫폼은 고난도의 대규모 분배와 정교한 신원 검증 과정을 통해 국가 인프라 수준의 기술력을 증명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이 점이 정부와의 실질 협력을 가능하게 했다고 봤다.
사인의 정부 진출 전략은 단기 실적보다 장기적 생태계 확장에 방점이 있다. 자체 기술을 집약한 S.I.G.N.(Sovereign Infrastructure for Global Nations) 백서를 통해 ID 인증, 스테이블코인 및 CBDC 발행, 디지털 자산 분배 등 각국 정부 요구에 최적화된 3계층 블록체인 프레임워크를 제시했다. 이 인프라는 BNB 체인과 하이퍼레저 패브릭 등의 메인넷을 기반으로 프라이버시와 투명성 요구를 균형 있게 충족하도록 설계됐다.
실제 사례도 나오고 있다. 2025년 10월 사인은 키르기스스탄 중앙은행과 CBDC인 ‘디지털 솜(Digital SOM)’의 기술 파트너로서 시범 운영 플랫폼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키르기스스탄은 2026년 말 공식 발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며, 성공 시 2027년부터 디지털 솜이 현금과 동일한 법정 통화가 된다. 이 사업에는 창펑 자오(CZ), BNB 체인 등 바이낸스 생태계 인물도 주요하게 참여하고 있어, 사인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도가 주목된다.
두 번째 핵심 파트너는 아프리카의 시에라리온이다. 사인은 이 나라와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신원 시스템 및 스테이블코인 결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국민은 블록체인에 등록된 단일 신분으로 정부, 은행, 민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며, 금융 포용성 확대 효과도 기대된다. 타이거리서치는 이 사례들이 단순한 계획이 아닌 실제 데이터 기반의 추진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사인은 토큰 생태계 외에 실물 정부 시스템에 진입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기존 토큰테이블 매출 구조는 신규 프로젝트 런칭에 의존했지만, 정부 인프라 사업은 시장 변동에 상대적으로 둔감하고 장기 계약이 대부분이다. 글로벌 소프트웨어 지출의 5%만 블록체인이 점유해도 최대 30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되며, 사인이 그 중 단 1%만 점유해도 연 매출 3억 달러에 달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업 전개가 사인의 토큰 보유자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 2025년 8월 사인은 첫 번째 토큰 바이백을 시행했고, 이후 정부 매출 일부분을 커뮤니티와 공유하는 방식의 지속적 바이백 구조가 논의되고 있다. 이는 커뮤니티 참여자와 사업 사이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토큰 가치 상승을 견인할 수 있는 메커니즘이다. 다만 현재 대부분의 정부 사업은 시범운영 또는 MOU 단계에 있어, 실제 사용자 도달과 매출 발생이 뒤따라야 효과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타이거리서치는 이번 분석을 통해 사인이 국가급 기술 인프라 구축 업체로 전환하면서 웹3 생태계에서 보기 드문 리스크 헤지와 성장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한 초유의 사례라고 진단했다. 점진적 확장과 더불어 중동 국가들과의 신규 계약 가능성도 존재해, 앞으로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