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중앙화 예측 시장 플랫폼 ‘오피니언(Opinion)’이 차세대 예측 인프라를 표방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오피니언은 거래 플랫폼, AI 오라클, 유동성 레이어, 결과 토큰 프로토콜로 구성된 4단계 예측 시장 아키텍처를 개발 중이며, 이 중 '오피니언닷트레이드'는 10월 24일 BNB 체인에서 출시돼 단숨에 업계 3위를 차지했다. 주요 키워드는 예측시장, AI 오라클, 유동성 메타풀 등이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오피니언닷트레이드는 출시 한 달 만인 11월 17일까지 누적 거래량 31억 달러, 미결제약정 6,09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칼시(3억 210만 달러), 폴리마켓(2억 5,050만 달러)에 이어 전체 예측 시장 중 세 번째 규모다. 11월 한 주간(11일~17일) 거래량은 15억 달러로, 같은 기간 칼시(12억), 폴리마켓(9억8,500만)를 앞질러 주간 기준 점유율 40.4%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플랫폼 출시 초기 제공된 ‘OPN 포인트’ 인센티브 프로그램이 급격한 사용자 유입을 이끌었다고 평가한다.
오피니언 AI는 이 생태계의 핵심 기술로, GPT류 AI 모델과 인간 검토자의 협업을 바탕으로 예/아니오 시장을 자동 생성하고 결과를 판정하는 오라클 역할을 한다. 사용자가 “BNB가 2025년 2,000달러를 넘길까?”라는 식의 간단한 질문을 입력하면, 오피니언 AI는 이를 세부 규칙과 결제 조건이 명확히 정의된 예측 시장으로 자동 변환한다. 시장이 종료되면, 클로드(Claude), 그록(Grok), ChatGPT 등 AI 모델과 TEE 기반 실행환경에서 작동하는 절차를 통해 적절한 데이터를 수집·요약하고, 인간 검토자의 검증을 거쳐 결과를 제안한다. 이는 기존 중앙형 오라클의 투명성과 신뢰성 문제를 보완한 구조로 평가된다.
예측 시장의 최대 난제인 유동성 분산 문제도 오피니언 메타풀(Metapool)을 통해 해결할 계획이다. 동일 이벤트를 다른 표현으로 중복 거래하는 예측 시장 간의 단절 문제를 해결하고자, 메타풀은 유저가 의미상 유사한 여러 시장 간 예/아니오 포지션 토큰을 교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예를 들어, “트럼프가 선거에서 이길까” 시장에서 락인된 포지션을 “공화당이 승리할까”라는 유사 시장으로 이동시킬 수 있게 된다. 이는 유동성을 한데 모으며, 다양한 결과 토큰 간 스왑이 가능해져 유동성 풀 제공자(LP)에게도 수익 기회를 제공한다. 다만, 결과 해석이 분기되는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비영구적 손실(IL)은 메타풀의 위험 요소로 지적된다.
또한 오피니언은 예측 시장 결과 토큰의 상호운용성을 높이기 위한 ‘오피니언 프로토콜’도 개발 중이다. 이는 결과 토큰들이 향후 대출 프로토콜 등 다른 디파이 앱과 통합되도록 지원하는 표준 규격으로, 고유한 사건 기반 토큰이 담보로 사용될 수 있게 한다. 예를 들어, “FOMC가 12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까?”와 같은 결과 토큰이 0.9달러 이상일 경우 특정 대출 플랫폼에서 이를 담보로 인식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오피니언 측은 해당 프로토콜을 2026년까지 출시할 계획이다.
메사리 리서치는 오피니언이 기술력, 초기 사용자 확보, 차별화된 4계층 모델을 통해 칼시·폴리마켓에 이어 제3의 예측 시장 거점으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예측 시장이라는 틈새지만 빠르게 급성장 중인 분야에서, 오피니언의 다층적 기술 접근법은 기관과 리테일 투자자 모두를 유입시킬 수 있는 새로운 흐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