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3분기, 탈중앙화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아카시(Akash)는 단기 워크로드 회복과 주요 네트워크 업그레이드를 통해 재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71만 5천 AKT(약 86만 달러)의 네트워크 수수료 수익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11%, 4% 증가세를 보였지만, 이는 주로 빌링 및 운영 툴의 점진적 개선에 따른 결과였다. 신규 리스는 2만 7천 건으로 42% 반등했지만, 대부분 단기 추론 워크로드였고 장기 활성 리스로 연결되진 않았다.
GPU 수요는 전분기 대비 1% 소폭 감소한 367유닛으로 집계됐으며, 가동률은 50% 이상을 유지했다. 이는 스타클러스터 출범 이후 늘어난 개발자 실험과 최신 프론티어 모델 지원 확대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공급 측면에서는 여러 소규모 프로바이더가 네트워크에서 이탈하면서 CPU, RAM, 스토리지 모든 부문에서 용량 감소가 발생했고, 활성 프로바이더 수도 전분기 70명에서 63명으로 줄어 처음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기술적으로는 메인넷 14 업그레이드를 통해 네트워크가 코스모스 SDK v0.53으로 마이그레이션되었고, 신용카드 결제 API 및 JWT 인증 기능 도입으로 비네이티브 기업의 진입 장벽을 낮췄다. 사용자 및 개발자 편의성 개선을 위한 API, 콘솔, 자동 에스크로 기능도 대폭 개선됐다. 동시에, GPT-OSS-120B, Qwen3-Next-80B-A3B, 딥시크-V3.1 등 주요 AI 모델이 통합되며 탈중앙화 AI 백엔드로서의 입지도 강화됐다.
스타클러스터는 아카시가 새롭게 도입한 프로토콜 소유 GPU 인프라로, 최대 7,500만 달러 규모의 ‘스타본드’를 통해 엔비디아 GB200 GPU 7,200대 구매를 목표로 한다. 이 하드웨어는 검증된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운영자(Nodekeepers)들에 의해 관리되며, 추후 하이퍼스케일 AI 수요 대응을 위한 핵심 전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탈중앙화 AI 컴퓨팅에 있어 ‘클라우드 AWS 대안’으로서 아카시의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메사리 리서치에 따르면, 아카시는 분산형 AI 인프라와 DePIN(Data-centric Infrastructure Protocol)으로서의 중장기 가능성이 비교적 높게 평가된다. 다만, 복잡성과 인프라 비용, 프로바이더 유지율 등의 문제는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과제로 지적된다.
아카시는 4분기부터는 AkashML 제품 론칭과 스타클러스터 GPU 단계적 도입을 예고하고 있어, 향후 완전한 엔터프라이즈급 AI 인프라로의 도약 여부가 주목된다. 단기 추론 중심의 워크로드 구조가 장기 수익 기반으로 안정화될 수 있을지, 그리고 소규모 프로바이더 이탈을 막을 수 있는 유인책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