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한 비트코인, 6만 7,000달러까지 후퇴…'2021 랠리' 수익 대부분 증발
비트코인(BTC) 가격이 6만 7,000달러(약 9,836만 원)까지 급락하며 2021년 사상 최고가였던 6만 9,000달러(약 1억 126만 원) 지지선마저 무너졌다. 이에 따라 지난 약 2년간 회복세로 거둔 대부분의 상승분이 사라졌고, 시장 전반에 걸쳐 투자심리가 크게 얼어붙었다.
이번 급락세는 목요일(현지시간) 하루 만에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이 7% 넘게 빠지고 2조 3,000억 달러(약 3,375조 원) 수준까지 감소하면서 확인됐다. 이더리움(ETH)은 심리적 지지선인 2,000달러(약 2,935만 원) 아래로 밀려났고, 솔라나(SOL)는 84달러(약 1,232만 원), 리플(XRP)은 1.29달러(약 1,893원)까지 후퇴했다.
폭락 배경에는 과도한 레버리지 청산이 자리하고 있다. 데이터 플랫폼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최근 1시간 동안만 약 4억 8,000만 달러(약 704억 원), 24시간 기준으론 무려 14억 달러(약 2,054억 원)가 시장에서 강제 청산됐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보기 드문 규모다.
ETF·기관 잔고도 타격…스트레티지는 9조 원대 평가손
현물 기반 비트코인 ETF 시장도 거센 매도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최근 이틀 동안 비트코인 ETF에서만 8억 달러(약 1,174억 원)가 순유출됐고, 이더리움 ETF에서도 이번 주 6,800만 달러(약 100억 원)가 빠져나갔다.
가장 많은 비트코인을 보유한 기업인 스트레티지(Strategy)는 현재 약 71만 3,000 BTC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급락으로 인해 평가상 손실만 67억 달러(약 9조 8,312억 원)를 넘겼으며, 주가는 13% 급락한 112달러(약 16만 4,360원) 부근으로 내려앉았다. 이는 2024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스트레티지는 이날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더리움 최대 보유 기업인 비트마인(BitMine) 역시 약 80억 달러(약 1조 1,740억 원) 상당의 평가 손실을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통자산도 동반 급락…금·은 가격까지 무너져
이번 하락은 암호화폐에 국한되지 않는다. 같은 날 S&P500은 1.2%, 나스닥은 1.8% 하락했다.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은과 금도 각각 15%, 5%씩 급락하며 이례적인 ‘전 클래스 리스크오프’ 현상이 벌어졌다. 이는 2022년 말 이후 가장 가파른 자산 조정이다.
시장 변동성은 지난 10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 이후 다시 강화되고 있으며, 최근 몇 주간 글로벌 유동성 축소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제미니 구조조정 단행…인력 25% 감축·해외사업 철수
위기감 속에서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는 대규모 사업 구조조정을 발표했다. 창립자인 윙클보스 형제는 목요일 25%의 인력을 감축하고 영국, 유럽연합(EU), 호주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미국 시장과 인공지능(AI) 기반 생산성, 예측 마켓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지난해 12월 출시한 예측시장 플랫폼 ‘제미니 프레딕션스(Gemini Predictions)’에서는 이미 2,400만 달러(약 353억 원) 이상 거래량이 발생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NFT 시장 침체 또한 구조조정 이유 중 하나다. 제미니는 오는 2월 23일 NFT 마켓플레이스 니프티게이트웨이(Nifty Gateway)를 종료할 예정이다. 사용자들은 그 이전까지 자산을 출금해야 하며, 이후에는 제미니 지갑에서만 NFT 지원이 이뤄진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 전반의 타격 여파로 제미니 주가는 7% 이상 하락하며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기업공개(IPO) 이후 기준가 대비 80% 가까이 하락한 상태다.
‘비트코인 OG’ 개럿 진, 1,680억 원 상당 이더리움 일괄 출금
시장 급락 와중에도 고래 투자자들의 움직임은 관심을 끌었다. 유명 온체인 트레이더인 개럿 진(Garrett Jin, 활동명 1011short)은 바이낸스에서 이더리움 8만 개를 개인 지갑으로 출금했다. 금액 환산 시 약 1억 6,800만 달러(약 2,464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출금은 비트코인이 7만 1,000달러 이하로, 이더리움이 2,100달러 아래로 급락하던 시기에 이뤄졌다. 시장에선 이를 매수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도 있다. 데이터 분석업체 룩온체인(Lookonchain)은 진이 지난 연말에는 이더리움을 대규모로 거래소에 입금했던 전례가 있었다며, 이번 움직임은 ‘포지션 재조정’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개럿 진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난해 10월 관세 발언으로 촉발된 암호화폐 급락 당시 7억 3,500만 달러 규모의 하이퍼리퀴드(Hyperliquid) 비트코인 공매도로 약 1억 6,000만 달러(약 2,348억 원) 수익을 올리며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그의 지갑에는 현재도 3만 600 BTC 이상, 약 20억 달러(약 2조 9,350억 원) 상당의 보유량이 확인되고 있다.
시장, ‘2022년 말급 위기’ 재현 우려…신뢰 회복 쉽지 않아
이번 주 시장 충격은 2022년 FTX 붕괴 이후 최대 낙폭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과도한 레버리지와 기관 매도, 불안한 매크로 환경이 맞물리면서 크립토 시장이 다시 한 번 ‘디레버리징’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 전문가는 “ETF 유출과 고래의 비정형적 움직임이 당분간 변동성을 키울 것”이라며 “기관들의 손실 인식이 본격화될 경우 추가 급락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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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시장은 다시 한 번 ‘2022년급 위기’를 경고하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급락, ETF 순유출, 기관의 대규모 손실 인식... 지금 필요한 역량은 '위기를 선인식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구조적 이해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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