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2월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서울 디지털 머니 서밋 2026(SDMS 2026)'의 마지막 세션에서는 글로벌 RWA(실물연계자산) 및 토큰 증권(ST) 전문가들이 모여 자본시장 인프라의 근본적인 변화를 전망했다. 'From RWA to Tokenized Securities: 데이터와 정산 인프라가 자본시장을 어떻게 재설계하는가'를 주제로 열린 이번 패널 토론은 박지수 수호아이오 대표가 모더레이터를 맡았으며, 스테파니 츄(Stephanie Chew) 오픈에덴(OpenEden) 전략 총괄, 매튜 뉴턴(Matthew Newton) 갤럭시 디지털(Galaxy Digital) 아시아태평양 공동 영업 총괄, 맥스 하인즐(Max J. Heinzle) 21X 창립자 겸 CEO가 패널로 참여했다.
유럽 최초의 토큰 증권 거래소인 21X의 맥스 하인즐 CEO는 현재의 변화를 음악 산업이 CD에서 MP3와 스트리밍으로 넘어간 것에 비유하며 "자본시장이 '스포티파이 모멘트(Spotify Moment)'를 맞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는 토큰이 실제 증권의 단순한 대변물에 불과했다면, 이제는 증권 자체가 코드로 구현되어 스마트 컨트랙트를 통해 배당, 투표권 행사, 규제 준수 등이 자동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인즐 CEO는 구체적인 활용 사례로 글로벌 ERP 기업 SAP와의 협업을 소개했다. 그는 "기업들이 재무 관리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을 보유하려 해도 미국이나 유럽 규제상 이자 수익을 얻을 수 없는 한계가 있다"며,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기업들이 중개인 없이 트레이딩 베뉴(Trading Venue)에 직접 접속해 자금을 운용하고 수익을 창출하는 자동화된 재무 관리 모델을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 최초의 토큰화된 미국 국채 상품을 선보인 오픈에덴의 스테파니 츄 전략 총괄은 기관 도입을 위한 선결 과제로 '신뢰'와 '결제(Settlement)'를 꼽았다. 그녀는 "기관들이 RWA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서는 법적인 구조와 규제된 발행사, 그리고 기관급 수탁(Custody) 서비스가 필수적"이라며 , "전통 금융의 T+2(거래 2일 후 결제) 시스템과 디파이(DeFi)의 즉각적인 아토믹 결제(Atomic Settlement)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갤럭시 디지털의 매튜 뉴턴 총괄은 시장의 유동성 불균형 문제를 언급했다. 그는 "현재 시장에는 발행사는 많지만 이를 받아줄 매수 측(Buy-side)의 수요가 부족한 '한쪽으로 치우친 시장(One-sided market)'"이라며 , "단순히 자산을 토큰화하는 것을 넘어, 주말에도 자금을 융통할 수 있게 하는 등 기존 금융의 마찰(Friction)을 해결하고 실질적인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패널들은 낙관적인 견해를 보였다. 하인즐 CEO는 "블랙록(BlackRock)과 같은 거대 자산운용사들이 토큰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12개월에서 24개월 내에 시장의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테파니 츄 총괄 역시 "앞으로는 '토큰화'라는 용어 자체보다는 이 기술이 가져올 시장 효율성과 빠른 정산 속도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