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가 마주한 금융 혁신은 코어 인프라의 변화입니다. 블록체인 위에 돈과 자산이 함께 올라가는 순간, 금융의 구조 자체가 달라집니다”
이용재 미래에셋증권 디지털자산사업본부장은 11일 매일경제가 주최한 ‘월드크립토포럼’에서 ‘미래 금융 혁신의 Key, 디지털자산’ 세션에서 블록체인 기반 금융 인프라 전환의 의미와 전략을 설명하고,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의 융합을 금융 혁신의 핵심으로 제시했다.
이 본부장은 산업이 많은 부침을 겪었지만 잠재력이 있음을 강조하며 글로벌 벤처캐피털 a16z 공동창업자 마크 안드리센의 견해를 인용했다. 안드리센은 페이스북, 트위터, 에어비앤비 등 소프트웨어 혁명을 이끈 기업들에 초기 투자한 데 이어 블록체인 분야에도 일찍부터 베팅한 인물이다.
그는 파괴적 기술이 갑자기 등장하는 것 같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적된 연구와 치열한 상용화 고민 끝에 부상하는 것이며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다면서 그 사례로 개인용 컴퓨터, 인터넷, 비트코인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본부장은 블록체인이 가져올 금융 혁신은 ‘코어 인프라’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금융 전체, 즉 돈과 금융상품이 블록체인에 올라갈 것이라면서 “블록체인 위에 ‘돈’이 올라가면 스테이블코인, 경제적 가치를 가진 ‘자산’이 올라가면 RWA, 토큰증권”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 혁신은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 자산의 융합”이며 이를 통해 실시간 결제와 아토믹 거래가 가능해지고 결제 완결성(Finality)이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기존 금융의 통점을 해결하면 결제 지연, 국경 및 통화의 제약을 해소할 수 있으며 금융 산업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제도, 법률 등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블록체인의 금융 혁신은 수요자가 아니라 JP모건, 골드만삭스 같은 공급자가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공급자 측은 인프라를 바꾸면 더 많은 상품을 더 빠르고 저렴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며 공급자 측에서 효용성이 입증되면 리테일에서도 확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기관이 토큰화를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투자 자산 대상의 확대와 퍼블릭 블록체인의 경우 유동성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블록체인 특성인 투명성과 신뢰성도 더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국내 토큰화 사업 전략에 대해 공유하며 제도적 한계점을 짚었다. 월가는 기존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형증권에 주목하고 있지만 국내는 증권으로 발행·유통된 적이 없는 비정형증권을 중심으로 어렵게 토큰화 사업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1분기 토큰증권 첫 사례가 나올 수 있지만 정형증권으로 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2023년 금융 가이드라인에 따라 자체 프라이빗 블록체인을 구축하고 기존 시스템과 일부 연동했다면서 제도가 완성돼야 나머지 연동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초기 상품은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일 가능성이 높고, 이 기간 동안 다양한 리스크 검증이 이뤄질 것”이라며 이후 다양한 퍼블릭 블록체인 기반 토큰화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퍼블릭 블록체인이 허용된 이후에도 운영 특성에 따라 두 체인이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토큰화 증권이나 RWA 상품을 거래하려면 토큰화된 돈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하다는 점응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이미 420조원에 달한다면서 “젊은 세대의 부 상당 부분이 온체인에 올라가 있기 때문에 스테이블코인을 쓸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또 “직거래와 중개거래의 한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수단이 블록체인 기반 스테이블코인”이라며 “지구 어디에서든 실시간으로 거래를 완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책 환경과 관련해서는 “트럼프는 후보 시절 디지털자산 산업 육성과 비트코인 헤게모니 확보, CBDC 금지를 언급했다”며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패권을 확장하는 수단이며,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보유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완화해준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 비트코인을 달러 차원에서 개선되지 않는 재정적자 문제에 대한 솔루션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본부장은 비트코인을 “큰 가치를 담지만 누가 만들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많이 보유하는 것 외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자산, 인류가 다시 만들어낼 수 없는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월가 입장에서도 비트코인은 새로운 에셋 클래스이며 상품 설계와 수수료 측면에서 큰 기회라며 “주식, 채권, 원자재, 부동산 4가지에 더해 에셋 클래스가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은 금융회사에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그는 “결제수단은 법정화폐에서 스테이블코인으로, 자산은 토큰화된 형태로 확장될 것이며 사업 범위 역시 글로벌로 확장된다”며 “기업들이 이런 변화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