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1일 수요일, 암호화폐 시장이 매서운 하락세를 맞이했다. 비트코인(BTC)은 주요 지지선인 6만 7천 달러선을 내주었고, 이더리움(ETH) 역시 2천 달러 아래로 주저앉았다. 시장은 투기적 열기가 식고 극도의 관망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 ‘롱 스퀴즈’ 공포… 청산 물량 92%가 상승 배팅
토큰포스트가 분석한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11일(한국시간)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 이상 하락하며 6만 6,773달러 선을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1,948달러까지 밀렸으며, 리플(XRP), 솔라나(SOL)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4%대 하락세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급격히 위축된 거래량이다. 전체 거래량은 986억 달러 수준에 머물렀으며, 특히 파생상품 거래량이 22% 급감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을 피해 시장에서 한 발 물러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하락의 주된 원인으로는 대규모 '롱 스퀴즈(Long Squeeze)'가 지목된다. 지난 24시간 동안 약 6천만 달러 규모의 강제 청산이 발생했는데, 이 중 무려 92.4%가 가격 상승을 기대한 롱 포지션이었다. 가격이 하락하자 레버리지를 사용한 롱 포지션들이 연쇄적으로 강제 청산당하며 하락폭을 키운 것이다.
■ 커뮤니티 "규제 우려에 항복 상태"… 이더리움은 추가 하락 경고등
토큰포스트와 DataMaxiPlus가 공동 분석한 'KOL 인덱스'에 따르면, 커뮤니티는 당혹감 속에 '항복(Capitulation)'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가상자산 거래소 지분 제한' 논의가 국내 거래소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를 낳으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어제 하루 비트코인 시장의 순실현손실이 15억 달러(약 2조 원)를 넘어서며, 많은 투자자가 손실을 확정 짓고 시장을 떠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더리움의 상황은 더 위태롭다. 2천 달러 지지선이 무너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바닥 다지기'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ETH 가격이 1,400달러 선까지 밀릴 경우 약 60억 달러(약 8조 원) 규모의 롱 포지션이 추가로 청산될 위험이 있다. 다만, 1,300~2,000달러 구간은 과거 강력한 매집이 일어났던 '거대 수요 지대'로, 고래들의 거래소 외부 출금(매도 의사 없음)이 관측되는 점은 장기적 희망 요인이다.
■ 하락장 속에서도 '빌딩'은 계속된다… 로빈후드 L2 공개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주요 플레이어들의 인프라 확장은 계속되고 있다. 미 주식 거래 앱 로빈후드(Robinhood)는 아비트럼 기반의 자체 레이어2 네트워크인 '로빈후드 체인' 테스트넷을 공개했다.
로빈후드는 이미 토큰화한 500종의 미국 주식과 ETF를 자체 체인 위에서 24시간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코인베이스의 'Base', 크라켄의 'Ink'에 이어 로빈후드까지 자체 체인 구축에 나서면서, 대형 플랫폼들이 규제 준수와 사용자 경험 통제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트렌드가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창시자는 최근 과열된 AGI(인공일반지능) 경쟁을 비판하며, 이더리움이 '프라이빗 AI', 'AI 경제 레이어' 등 탈중앙화된 안전한 AI 생태계를 위한 기반이 되어야 한다는 장기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토큰포스트 만평은 역대 비트코인의 주요 폭락 순간들을 조명하며 "시장이 가장 시끄럽고 '망했다'는 소리가 커질 때가 돌이켜보면 기회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의 공포 국면이 또 다른 기회가 될지, 깊은 침체의 시작일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