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SOL) 생태계에서 거래와 대출, 자산 운용을 결합한 포메이션(Formation)이 출범하며 토큰화 시장의 ‘발행 이후’ 인프라가 주목받고 있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보고서를 통해 탈중앙화 거래소 오르카와 대출 프로토콜 루프스케일의 합병이 토큰화 자산의 실질적인 활용도를 높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자산을 블록체인에 올리는 데서 나아가 거래와 담보 활용, 운용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두 프로토콜은 2026년 10월 8일 포메이션으로 출범했다. 오르카가 담당해 온 거래 기능에 루프스케일의 담보·대출 및 볼트 기반 운용 기능을 결합하는 구조다. 토큰 발행자가 거래소와 대출 플랫폼, 운용 서비스를 각각 연결해야 했던 부담을 줄이고, 발행한 자산이 실제 금융 활동에 쓰이는 경로를 한 조직에서 설계하는 것이 합병의 핵심이다.
토큰화는 주식과 채권, 펀드 등의 자산 권리를 블록체인에 기록해 이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과정이다. 그러나 발행만으로 유동성이 확보되지는 않는다. 매수자가 있는 거래 시장과 담보를 받아주는 대출처, 자산을 운용할 수단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보고서는 이 과정을 자산 조성, 발행, 거래, 담보·대출, 운용의 다섯 단계로 구분했다. 포메이션은 우선 발행 이후 세 단계를 통합하고, 향후 12개월 안에 발행자용 도구를 선보여 사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타이거리서치는 거래와 대출이 서로의 성장을 뒷받침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대출 시장에서 토큰을 담보로 인정하려면 신뢰할 수 있는 가격 정보와 청산 시 매각할 수 있는 유동성이 필요하다. 반대로 담보 대출이 가능해지면 보유자가 자산을 팔지 않고도 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보유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다. 두 기능을 함께 설계하면 거래 유동성과 담보 활용을 연결하기 수월해진다는 분석이다.
협업 사례도 있다. 오르카와 루프스케일은 합병에 앞서 오르카에 공급한 유동성을 담보로 대출받는 기능을 선보였다. 포메이션은 이러한 연결을 조직 차원으로 확대하려 한다. 다만 개별 기능의 결합이 외부 발행 자산의 거래와 대출, 운용으로 이어지는지는 실제 도입 사례를 통해 확인해야 한다.
수익원 다변화 역시 주요 배경이다. 보고서가 제시한 오르카의 누적 거래량은 5,000억 달러를 넘지만, 1만 달러 규모의 거래에서 프로토콜에 남는 수익은 약 1.8달러에 그쳤다. 거래량이 많아도 프로토콜의 수익 확보에는 제약이 있었다는 의미다. 포메이션은 기존 거래 수수료에 대출 이자와 운용 수수료를 더해 수익 기반을 넓히려 한다. 다만 매출 확대와 안정성 확보는 대출 수요와 운용 규모, 위험 관리 역량에 달려 있다.
시장 안착의 첫 시험대는 외부에서 발행한 자산이 거래와 대출, 볼트를 모두 거치는 실사례다. 고객 확인(KYC)을 마친 투자자만 참여하는 ‘허가형 유동성 풀’과 대출 기능의 결합도 주요 관전 포인트로 꼽힌다. 기관의 참여 요건을 충족하면서 자산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보고서는 토큰 가치와 사업 성과의 연결도 확인할 과제로 제시했지만, 구체적인 가치 귀속 구조는 설명하지 않았다.
미국 자본시장 진입은 장기 확장 과제다. 포메이션은 규제를 받는 미국 시장으로 사업을 넓히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실현된다면 해당 법적 요건에 따라 발행된 토큰화 증권을 거래와 담보 활용으로 연결할 여지가 생긴다. 다만 이는 향후 목표로, 현재 진입이나 관련 요건 충족이 완료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타이거리서치는 토큰화 시장의 평가 기준이 발행 규모에서 실제 활용도로 이동할 경우, 발행 이후 기능을 먼저 통합한 포메이션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거래·대출·운용을 묶은 구상이 지속적인 수요로 이어지는지가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솔라나 생태계에서도 통합 자체보다 토큰화 자산이 얼마나 활발하게 거래되고 담보와 운용 수단으로 쓰이는지가 핵심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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