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블록체인 거래, 전체 결제의 0.06%…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 확장의 관건은 실사용
타이거리서치는 JP모건 키넥시스의 하루 평균 거래액이 약 70억 달러로 늘었지만 전체 일일 결제액의 약 0.06%에 머문다고 분석했다.
기업 결제와 토큰화 펀드에서 성과가 나타난 가운데, 사업 확장의 핵심은 반복적인 고객 이용과 비용 절감, 지속적인 거래 규모 증가라고 진단했다.
JP모건이 하루 12조 달러 규모의 결제망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금융 사업을 확대하고 있지만, 실제 이용 규모는 기존 사업에 비해 여전히 작은 것으로 분석됐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JP모건의 블록체인 사업부 키넥시스(Kinexys)가 기업 결제와 토큰화 펀드에서 성과를 내고 있으나, 예금 토큰과 단기 자금 조달 서비스는 활용도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기존 고객과 예금을 활용한 ‘24시간 정산’이 사업 확장의 핵심이라는 평가다.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은 하루 약 12조 달러와 120개 통화를 처리하는 글로벌 결제 은행이다. 2025년 결제사업부 매출은 193억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키넥시스는 이 결제 업무를 블록체인으로 자동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2015년 연구 조직으로 출발해 오닉스를 거쳐 2024년 11월 현재 명칭으로 바뀌었으며, 예금 이체부터 자산 토큰화와 담보 금융까지 사업 범위를 넓혀왔다.
가장 뚜렷한 활용 사례는 블록체인 예금계좌(BDA)다. 기업은 JP모건이 운영하는 동일한 장부에서 자금을 이전하므로 야간이나 주말에도 정산할 수 있다. 사전에 정한 조건에 따른 자동 이체와 환전도 지원한다. 결제기업 이뱅스(EBANX)는 이를 활용해 20여 개국에 걸친 자사 계좌 간 이체 시간을 하루 이상에서 몇 분으로 줄였다. 입금 확인이 빨라지면서 국가별 계좌에 미리 쌓아둬야 하는 예비 자금도 줄일 수 있게 됐다.
다만 거래 증가와 시장 침투율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자료에서 키넥시스의 하루 평균 거래액은 2025년 50억 달러 이상에서 2026년 7월 약 70억 달러로 늘었다. 이는 JP모건 전체 일일 결제액의 약 0.06%다. BDA가 과거처럼 키넥시스 거래의 절반을 차지한다고 가정하면 하루 거래액은 약 35억 달러, 전체 결제액 대비 약 0.03%로 추산된다. 이 수치는 별도로 공개된 최신 BDA 실적이 아닌 비중 가정에 따른 추정치다.
은행 예금을 퍼블릭 블록체인으로 옮기는 제이피엠 코인(JPMD)은 아직 이용이 제한적이다. 기업이 BDA 잔액을 바탕으로 토큰을 발행해 결제하고 다시 예금으로 상환하는 구조로, JP모건이 승인한 지갑만 보유할 수 있다. 기관이 스테이블코인을 거치지 않고 은행 예금으로 온체인 거래를 정산하도록 설계됐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가 확인한 온체인 자료에 따르면 베이스 네트워크의 제이피엠 코인은 2025년 6월 첫 발행 이후 이체가 48건에 그쳤다. 보고서 집계상 2026년 2월 20일 이후 거래는 없었고, 11월 3일 발행 잔액은 약 100만 달러였다. 이더리움(ETH) 네트워크 버전에서도 발행 실적이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공개된 토큰 이체 건수를 실제 상업 결제 건수와 동일하게 해석하기는 어렵다. 연구진은 BDA도 활용 사례가 정착하기까지 약 3년이 걸렸다는 점에서 향후 고객 확대 여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봤다.
국채를 담보로 몇 시간 동안 자금을 빌리는 디지털 파이낸싱은 비용 절감 가능성을 보여줬다. 현금과 담보를 토큰화해 약정 시각에 동시에 교환하고 만기를 분 단위로 설정하는 방식이다. JP모건 사례 연구에서는 한 글로벌 금융기관이 기존 은행의 일중 신용한도 대신 이 서비스를 이용해 차입 금리를 56%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개별 기관의 사례이므로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효과가 발생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현재 이용 규모를 파악할 자료는 부족하다.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은 2022년 자료에서 서비스 출시 이후 누적 레포 거래액이 4,300억 달러를 넘었다고 밝혔지만, 이후 별도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다. 비용 절감 사례가 있어도 거래량과 고객 수가 지속적으로 늘었는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빠른 자금 유입이 나타난 분야는 ‘토큰화 펀드’다. JP모건자산운용이 2026년 5월 선보인 JLTXX는 초기 1억 달러에서 두 달 만인 7월 말 순자산 8억 달러로 성장했다. 보고서가 집계한 11월 3일 기준 이더리움과 솔라나(SOL) 네트워크의 합산 토큰 발행량은 약 7억 9,500만 개다. 순자산과 토큰 발행량은 기준일과 지표가 달라 구분해야 한다.
토큰화 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 지분을 블록체인에서 이전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준비금을 운용해 이자를 얻으면서 지분 이전의 시간 제약을 줄일 수 있다. 다만 토큰을 주말에도 옮길 수 있다는 사실이 펀드의 현금 환매까지 언제나 즉시 처리된다는 뜻은 아니다.
JLTXX 투자설명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사의 준비금 보유 수요를 예상하고 있다. 보고서가 인용한 9월 말 제출 자료에서는 은행 등 예금기관이 지분 약 84%, 비금융 기업이 약 16%를 명의상 보유했다. 타이거리서치는 상품의 설계 목적과 보유 구조를 근거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또는 준비금을 관리하는 은행에서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실제 투자 기업명과 최종 자금 출처가 공개된 것은 아니다.
성장 속도만으로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보기도 이르다. 보고서상 9월 말 JLTXX 순자산은 약 6억 2,850만 달러로, 프랭클린템플턴의 비교 대상 온체인 펀드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향후 성과는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와 함께 준비금 운용 수요를 얼마나 확보하느냐에 달려 있다.
타이거리서치(Tiger Research)는 키넥시스의 전략적 의미를 JP모건이 보유한 결제 고객과 예금 장부에서 찾았다. 기업의 자금 이동을 개선한 뒤 예금 토큰과 토큰화 펀드로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블록체인 사업의 성과를 판단할 기준도 기술 도입 자체보다 반복적인 고객 이용, 확인 가능한 비용 절감, 거래 규모의 지속적인 증가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도현 기자 




Comment 0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