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섬에 따라 뉴욕 증시가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달 미국의 일자리가 예상 외로 감소한 것까지 겹쳐, 경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는 서부 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12.21% 상승해 배럴당 90.90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주간 기준으로는 35.63% 급등하며, 1983년 이후 선물 거래에서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다. 글로벌 석유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원유 수송과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져 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의 노동시장에서도 부정적인 소식이 이어졌다. 미 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2월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전월 대비 9만2천 개 줄었다. 이는 5만 명 증가를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다. 실업률 역시 1월 4.3%에서 2월 4.4%로 소폭 증가하면서 노동시장의 약화가 뉴욕 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이란과의 협상에서 '무조건 항복' 외에는 없다고 발언, 정세 불안을 가중시켜 유가 상승에 일조했다. 또한 카타르의 에너지부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2~3주 내에 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란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과 노동시장 약화의 조짐이 결합돼,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1970년대식의 경제 침체를 연상시키며, 월가에서도 점차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상황은 향후 정책 결정에 큰 변수를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