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군사 공방이 호르무즈 해협과 걸프 동맹국으로 번지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선에 근접했다. 원유 수송로의 군사 위험이 커지며 유가와 환율, 해상 운송이 동시에 압박을 받는 흐름이다.
미국 중부사령부(CENTCOM)는 1일 이란 혁명수비대(IRGC)의 방공망, 레이더, 해상 자산, 기뢰 설치 능력, 통신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번 작전은 호르무즈 해협 상선과 미군을 겨냥한 최근 공격 시도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은 2일 바레인과 쿠웨이트를 향해 드론을, 요르단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군은 탄도미사일 13발이 영공에 진입했고 이 가운데 10발을 요격·파괴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3발은 인구 밀집 지역에서 떨어진 외곽에 낙하했으며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했다.
바레인 방공망은 이란 드론을 요격·파괴했다. 쿠웨이트에서는 수도권 주거단지가 무장 드론 공격을 받아 화재가 났으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쿠웨이트 소방당국이 밝혔다.
민간인 피해 논란도 커졌다. 이란 국영매체는 호르모즈간주 쿠헤스타크의 한 가옥이 공습을 받아 결혼식에 있던 민간인 4명이 숨지고 최소 68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자는 직후 사망자를 5명으로 말했다가 이후 4명으로 정정했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관련 보도를 인지하고 검토 중이라고만 밝혔다. 결혼식장 피격에 대한 책임 인정은 내놓지 않았다.
시장 반응은 유가에서 먼저 나타났다. 로이터는 한국시간 2일 오후 11시 48분 기준 브렌트유 선물이 배럴당 94.90달러,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90.32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두 유종은 모두 7월 24일 이후 최고권에 올랐다.
다른 장중 보도에서는 브렌트유가 배럴당 95.68달러까지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군사 충돌이 공급 차질 우려로 이어지면서 원유 시장이 즉각 반응한 셈이다.
이란 리알도 압박을 받았다. 로이터는 이란 리알이 달러당 220만 리알을 넘으며 사상 최저권으로 밀렸고, 1주일 낙폭이 약 10%였다고 전했다. 지정학적 에너지 충격 우려 속에 달러도 2주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상 운송 피해도 확인됐다. 사우디 선사 바흐리(Bahri)는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SIDR호가 공격을 받아 필리핀 선원 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선박 공격 재발 이후 걸프 동맹국 불만이 커졌던 흐름이 실제 인명 피해와 선박 통항 위축으로 이어진 것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걸프 산유국의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가 지나가는 핵심 통로다. 이 해역에서 군사 충돌이 발생하면 선박 보험료, 우회 비용, 항만 대기 비용이 함께 움직이고 원유 선물 가격에도 곧바로 반영되는 구조다.
이번 충돌은 걸프 동맹국의 안보 계산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바레인과 요르단이 요격 사실을 밝히고 쿠웨이트가 주거단지 화재 진압을 발표한 것은 주변국이 이번 사안을 실제 안보 위협으로 다루고 있음을 보여준다. 앞서 걸프 국가들이 이란 긴장 속에서 미국과의 안보 협력 방식을 다시 따져보고 있다는 본지 보도와도 맞물린다.
위험자산 시장과의 연결 고리는 아직 간접적이다. 이번 보도에서는 비트코인(BTC) 등 주요 암호화폐 가격 수치가 제시되지 않아 위험자산 시장과의 직접 연결은 본문에서 판단하지 않는다.
이번 사안의 핵심은 두 갈래다. 미국의 군사 목표 타격은 공식 발표로 확인됐고, 이란의 보복 공격과 주변국 방공망 가동, 유가 상승, 선원 사망도 각국 발표와 시장 보도로 확인됐다. 반면 결혼식장 피격에 대한 미국 측 인정이나 정식 조사 착수 발표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